이달 들어 4조 줄어든 증시 예탁금… 하락장에 짐싸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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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
중동 리스크, 환율 급등, 미국의 금리인하 지연 우려 등으로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때문이다.
이어 "뚜렷한 반등이 나타나는 시기는 5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국의 주거비가 내려갔다는 지표가 나오면 물가가 떨어지면서 증시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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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지표 신용거래융자도 줄어
중동 리스크·원달러 환율 급등에
美 금리인하 지연 우려 등 살얼음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55조4754억원(19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59조6299억원) 대비 약 7% 줄어든 수치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거나 주식을 팔고 찾지 않은 돈으로,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린다.
올해 들어 투자자 예탁금은 증시의 상승세와 함께 꾸준히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1월 말께 50조원을 밑돌았으나 지난달 초 57조원대로 올라섰고, 이달 1일에는 59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다시 빠르게 축소되면서 지금은 55조원선이 위협받고 있다.
하락장에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도 한풀 꺾였다. 지난 1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624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시장이 10조2839억원, 코스닥시장은 8조7785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한 자금이다. 지난해 11월(16조원대)부터 꾸준히 증가하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2일 19조5327억원으로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으나 이후 5000억원 가까이 빠졌다.
이달 초 2750선을 유지하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17일 26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중동 리스크와 원·달러 환율 상승, 미국의 금리인하 지연 전망까지 3연타를 맞은 탓이다. 지금은 2620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한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어졌고, 환율 강세의 경우 기업의 펀더멘털과 수급 두 가지 측면에서 이점이 있어 국내 증시에 불리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DB금융투자 강현기 연구원은 "현 시점은 바닥이다. 신규 진입 관점에서 봤을 때 굉장히 좋은 투자 시기로 볼 수 있다"며 "특히 환율을 보면 달러당 1380원대 기준으로 시장에 두 가지 이점을 가져올 수 있다. 하나는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점, 다른 하나는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매수 진입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뚜렷한 반등이 나타나는 시기는 5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국의 주거비가 내려갔다는 지표가 나오면 물가가 떨어지면서 증시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투자심리, 수급 불안에 의한 등락은 감안해야 하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는 비중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외국인의 선물 매수 전환시 현물 매수와 프로그램 매수가 더해지면서 반등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정다운 연구원은 "현재 미국증시는 정당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코스피 역시 지정학적 갈등이 유가 상승, 실적 부담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주가의 하방 지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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