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5월3일 원내대표 경선…윤재옥, 비대위원장 안 맡기로(종합)

한상희 기자 박기호 기자 이비슬 기자 2024. 4. 22. 18: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 "중진 의견 모아 추천…전당대회 빨리 하잔 의견 많아"
내일 오전 중진 간담회서 비대위원장 후보군 논의할 듯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과 당선인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4.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호 이비슬 기자 = 22대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조만간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오는 5월3일 새 원내대표를 뽑고 그 전에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신임 비대위원장을 추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22일 오후 국회에서 당선자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윤 원내대표가 전했다. 총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낙선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지도부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본인 임기(5월29일) 안에 비대위원장 지명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당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윤 원내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맡지 않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관리형이나 혁신형 비대위원회 여부를 떠나 (국민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계시기 때문에 제가 맡는 것은 국민의 뜻을 받드는 데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하고 당선자들에게 제가 비대위원장을 하지 않는 것으로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대표 권한대행 직무와 원내대표로서 원내 상황을 대비하는 일에는 조금도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새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시간이 많지 않기에 중진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10시 중진 간담회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윤 원내대표가 염두에 둔 비대위원장 후보군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 원외 인사 추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당내 외 이렇게 구분을 해서 말씀드릴 사안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윤 원내대표는 새 비대위원회의 성격에 대해선 정해져 있지 않지만 "다수 의견은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사실상 관리형 비대위 추진을 시사했다. 그는 "전당대회를 빨리하는 것이 필요한 비대위라는 당선자들의 의견이 많은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가까이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는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당선인들은 비대위의 성격부터 전당대회 룰 개정, 비대위원장 인선까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경기도 이천에서 3선에 성공한 송석준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분위기가 지난 번이랑 다르다"며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경남 진주에서 재선에 성공한 강민국 의원은 "첫 번째 당선자 총회 때는 상견례 형태였고, 지금은 당선자 총회를 통해서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갸 할지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비대위 성격에 대해서는 "혁신과 관리형이 같이 가야 한다"고 했다.

비대위의 성격과 역할 등 각론에서는 의견이 갈렸지만, 빠르게 전당대회를 열어 정식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강원 강릉에서 5선 고지에 오른 권성동 의원은 "비대위라는 게 사실상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지도부보다는 민주적 정당성이 부족하다"며 "비대위가 가급적 짧은 시간 운영되고 새로운 지도체제가 들어서서 당을 새롭게 변화하고 개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당선자 총회에서는 현재 '당원 100% 룰'인 전당대회 규칙이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당원 의사 비율을 70%나 50%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지역구를 옮겨 격전지 낙동강벨트에서 4선에 오른 김태호 의원은 "낙선자 간담회 과정에서의 혁신에 대한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 같다"면서 "(전당대회 룰이) 큰 변화에 상당히 무게를 둘 수도 있겠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당 대표는 당심으로 되는 게 옳다고 보지만, 시대적 요구나 지금 우리가 패닉 상태로서 국민의 뜻을 더 과감하게 수용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일반 여론조사 비중을 높이는 방안에) 뜻이 열려 있다"고 했다.

다만 전대 룰은 비대위가 꾸려진 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원내대표 선거는 다음 달 3일 오후 2시에 열기로 했다. 윤 권한대행은 "당선자 총회에서 토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날 오후 원내대표 선거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야권이 '채상병 특검법' 처리를 위해 5월 2일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개의를 추진하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angela02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