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맹추격… 하나 `트래블로그` 불안한 1위

임성원 2024. 4. 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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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의 지난달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이 30%대로 곤두박질쳤다.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지난 3월 기준 전체 직불·체크카드 해외 이용금액(개인 고객 기준)은 3112억100만원으로, 하나카드는 이 중 33.9%를 차지했다.

지난달 신한카드와 하나카드의 이용액 차이는 234억5000만원으로, 전달(609억6000만원)과 비교해 격차를 크게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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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점유율 한달새 34%로 급감
신한 '쏠트래블' 26.4%로 2위
KB 등 참전… 1위 수성 힘들듯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왼쪽),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각 사 제공>

하나카드의 지난달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이 30%대로 곤두박질쳤다. 하나카드는 그룹의 역점 사업인 '하나 트래블로그'에 힘입어 선두 효과를 봤다가, 후발 주자인 신한카드의 맹추격으로 '불안한 1위'를 유지했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 3월 말 기준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개인 고객 기준)이 1054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1231억1500만원)과 비교해 176억3500만원 줄어든 규모다. 올해 1분기 중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 이용액은 감소 추세였다.

특히 하나카드는 지난 2월 처음으로 점유율이 40%대를 돌파한 이후, 한 달 만에 34%로 6%포인트(p)가량 급감했다.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지난 3월 기준 전체 직불·체크카드 해외 이용금액(개인 고객 기준)은 3112억100만원으로, 하나카드는 이 중 33.9%를 차지했다. 지난해 1월 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15개월 연속 1위를 유지했지만, 30%대로 다시 주저앉으며 상승세가 꺾인 상황이다.

하나카드의 성장세가 주춤한 건 신한카드 등이 무섭게 추격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의 지난달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은 820억3000만원으로 전달(621억5500만원) 대비 198억7500만원 늘었다. 신한카드의 점유율은 한 달 새 6.1%p 증가한 26.4%를 기록했다. 지난달 신한카드와 하나카드의 이용액 차이는 234억5000만원으로, 전달(609억6000만원)과 비교해 격차를 크게 줄였다.

신한카드는 지난 2월 '신한 쏠(SOL)트래블 체크'를 출시한 이후 초반 성과를 내고 있다. 쏠트래블 카드는 출시 한 달 만에 30만장 넘는 발급 기록을 세운 데 이어, 두 달여 만에 5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하나 트래블로그가 지난 2022년 7월 출시한 이후 1년여 만에 가입자 수 100만명을 확보한 것과 달리, 출시 초반 크게 관심을 받고 있다.

신한카드는 환전·해외 가맹점 이용 우대 100% 등 기본적인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외 일본·베트남·미국 등에서 이용 가능한 할인 혜택으로 차별화를 뒀다. SOL트래블은 일본 3대 편의점과 베트남 그랩, 미국 스타벅스에서 각각 5% 할인을 제공한다.

금융권에서 해외여행객을 사로잡기 위한 특화 서비스를 쏟아내면서 하나카드의 점유율 방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신한·KB 등이 잇따라 참전하면서 위협적인 상황이다.

KB국민카드도 이날 국내외 여행을 떠날 때 혜택을 제공하는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를 내놨다. KB국민은행과 협업한 상품으로, 33종의 통화에 대해 무료 환전 및 해외 자동화기기(ATM) 인출 수수료 100% 면제 등 기본 혜택과 함께 국내 여행 때 이용 가능한 특화 서비스를 담아냈다. 이 카드는 전월 실적 20만원 이상일 경우 철도, 고속·시외버스 등 이용 시 월합산 최대 2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그룹의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를 띄우며 해외 점유율 탈환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라며 "하나카드가 점유율 1위를 수성하는 게 더 힘들어지는 분위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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