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나자 '달콤한 가격'도 끝…치킨·초콜릿·위스키값 올라

주동일 기자 2024. 4. 2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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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네·파파이스·가나 더해 위스키 와일드터키도 인상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방문객이 쇼핑카트를 끌고 이동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100)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3.1%)에 이어 3%대를 기록 중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데, 지난해 8월(3.4%)부터 9월(3.7%), 10월(3.8%), 11월(3.3%),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 물가 승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월(2.8%) 2%대로 내려왔으나 2월(3.1%)부터 다시 3%대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2024.04.02. kmn@newsis.com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4·10 총선이 끝나자 치킨 업계를 시작으로 식품, 주류업계까지 가격을 연달아 올리는 분위기다. 지난 15일 굽네와 파파이스가 치킨을 포함한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한 데에 이어 성경식품 등 중견 업체들이 조미김 가격을 올린 것이다.

제과업계에선 맏형 격인 롯데웰푸드가 계속되는 카카오 가격 폭등을 고려해 가격을 6월부로 조정한다. 이런 상황에서 트랜스베버리지가 수입하는 버번 위스키 와일드터키도 가격을 5% 올렸다.

22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와일드터키 국내 판매 가격이 5월 1일부터 약 5% 인상된다.

'와일드터키 81 라이 700㎖'은 5.0%, '와일드터키 켄터키 스피릿 750㎖'은 5.1%, '와일드터키 101 12년 700㎖'는 5.7% 인상한다. 16일엔 '와일드터키 81 700㎖' 가격을 조정한다.

와일드터키 국내 수입법인인 트랜스베버리지 측은 "그동안 가격 인상을 자제해 왔으나, 부득이하게 원가 및 물류비 등 각종 비용 급등으로 일부 품목에 한해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그동안 판매가가 상대적으로 지나치게 낮았던 제품들의 가격을 소폭 조정하는 분위기"라는 얘기도 나온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위스키 가격은 연초부터 연달아 오르고 있다.

일본계 주류업체 빔산토리코리아는 올해 1월 1일부로 짐빔·보모어·히비키·야마자키 등의 가격을 5~18% 인상했다. 미국 주류업체 한국브라운포맨은 우드포드 리저브 가격을 13.1% 올렸다. 디앤피 스피리츠는 4월부터 국내에 판매하는 맥켈란 가격을 6~10%를 인상했다.

그동안 원부자재 부담을 감내해온 식품·외식 기업들이 총선거 이후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이런 흐름은 더해질 전망이다.

파파이스 코리아가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다.(사진=파파이스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문은 치킨업계에서 열었다. 굽네는 가맹점 수익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15일 치킨 메뉴 9개 가격을 1900원씩 인상했다.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같은 날 파파이스도 국내에서 치킨을 포함한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하고 배달 가격 차등제를 적용했다. 치킨, 샌드위치, 사이드 및 디저트, 음료 등의 메뉴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동원F&B·CJ제일제당·풀무원·대상 등 식품 대기업 들은 김 원초 등 원재료 값 인상에 따라 조미김 가격 인상폭과 시기 등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조미김 생산 업체들은 두 자릿수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김 도매가격 등이 오르고 있고, 중견 업체도 가격을 올렸다. 조미김 중견 업체인 성경식품·대천김·광천김도 이미 이달 초 가격을 올렸다.

'성경김'을 판매하는 성경식품은 지난 1일 슈퍼마켓 등 규모가 작은 일부 유통채널에서 김 가격을 평균 10% 안팎 인상했다. 광천김은 1일 김 가격을 15~20% 안팎으로 인상했다.

대천김은 지난해 김밥용 김 가격을 30% 가량 올리고, 지난달 김가루 등의 가격을 약 20% 올렸다 해농은 지난 2월부터 김밥김, 김가루, 통미김 등 12종의 가격을 8.8% 인상했다. 지난 5일에도 김자반볶음 제품 가격을 8~9% 인상했다.

코코아 국제 시세 폭등으로 국내 초콜릿 가격도 올랐다. 초콜릿 주 원료인 코코아 시세는 급등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국내 초콜릿 제품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애당초 5월 1일부터 코코아 가격이 폭등의 영향으로 초콜릿류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했지만,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인상 시점을 6월로 늦췄다.

인상 품목은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를 원료로 한 초콜릿류 건빙과 17종이다. 평균 인상률은 12%다.

이런 가운데 CJ대한통운의 편의점 택배비 등 운임료도 인상되면서 소비자 물가 부담은 전방위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다음달 1일자로 택배 운임료를 인상키로 했다.

2㎏ 이하는 3300원에서 3400원으로, 2~5㎏ 이하는 3800원에서 3900원으로, 5~20㎏ 이하는 4700원에서 48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정부는 치킨업계 가격 담합 등이 없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위원장은 치킨업계 가격 인상에 대해 지난 21일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가격 자체에 개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가격 상승이 담합 등으로 인한 것이라면 면밀히 살펴서 조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마진율이 상당한 수준으로 보인다"며 "사모펀드 소유 가맹본부 관련 갑질이나 폭리 관련 조사를 한 바 있고 올해 3월에도 추가 조사를 실시해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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