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20㎞에 쾌적함 더했다"…신형 고속열차 'KTX 청룡'으로 더 빠르게[르포]

김동규 기자 2024. 4. 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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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최단시간 2시간 17분…내달 1일 첫 운행 앞서 1200명 규모 시승행사
2028년부터 최고 시속 320㎞로 운행…2027년에는 추가 17대 도입
22일 KTX-청룡이 서울역에서 대기중이다.(한국철도공사 제공)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공간이 넓어져서 다른 KTX보다는 쾌적한 느낌이 듭니다."

22일 신형 고속열차 KTX-청룡을 탄 국민 시승단은 대부분 공간이 넓어져 쾌적하다는 평을 내놨다. 이날 오전 10시 17분에 출발한 부산행 청룡은 대전역에 11시 17분에 도착했다.

KTX-청룡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내달 1일 첫 운행을 앞두고 있다. 100% 국내기술로 설계·제작된 차세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로 국내 최고 속도의 열차다. 설계속도는 시속 352㎞, 영업속도 시속 320㎞에 이른다.

서울~부산을 최단 시간으로 2시간 17분에 주파할 수 있고, 용산~광주송정은 최단 1시간 36분인 정차역을 최소화한 급행 고속열차다.

이날 기자가 탑승한 구간은 서울~대전 구간의 8호차였다. 기존 KTX 열차에 비해 한 눈에도 넓은 좌석간격으로 인한 개방감이 크게 느껴졌다. KTX-산천과 비교해 보면 의자와 무릎 사이의 거리가 106㎜에서 126㎜로 늘어났다. 차체 폭도 2970㎜에서 3150㎜로 늘었다.

KTX 청룡 내부 개별 창문. 2024.4.22/뉴스1 김동규 기자ⓒ news1

◇개별 창문으로 바깥 풍경 편하게 감상…무선충전장치도 객석별 설치

좌석 앞에는 휴대폰 무선충전장치가 있어서 별도의 충전 케이블 없이도 무선 충전이 지원되는 휴대폰은 충전이 가능했다. 여기에 더해 좌석마다 개별 창문 설치로 승객이 내림막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어 외부 풍경도 기존 KTX보다는 더 쉽게 감상할 수 있었다.

흔들림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열차를 제작한 현대로템의 이정률 책임연구원은 "승차감이 전체적으로 KTX-산천보다 많이 우수해졌다"며 "롤링(좌우로 흔들리는 현상) 부분도 기존보다 아주 좋아졌고, 수치적으로도 기준 이하로 컨트롤하고 있어서 안정적이고 조용하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친구와 함께 열차를 탄 이 모 씨(19)는 "평소 철도에 관심이 많았는데 확실히 타 보니 승차감도 좋고 쾌적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70대 박 모 씨도 "우리 기술로 빠르고 쾌적한 고속열차를 만들어 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느끼고 있다"며 "승차감도 좋아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 열차는 앞뒤에 동력차가 있는 동력 집중식의 KTX나 KTX-산천과 달리 앞뒤 운전실을 제외한 나머지 객차 6칸에 모두 동력·제동장치가 배치돼 있다.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는 가속과 감속 성능이 우수해 출발과 멈출 때 걸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이는 역 간 거리가 외국보다 가깝고, 터널과 교량이 많은 국내 철도 환경에 적합하다.

일반실 7칸, 우등실 1칸의 1대당 총 8칸의 열차로 총길이는 199.1m다. 올해 운행 속도는 최고 시속 300㎞지만 평택~오송 2복선이 2028년 완공되면 최고 시속 320㎞로 운행될 예정이다.

좌석 총수는 515석으로 KTX-이음(381석), KTX-산천(379석) 대비 수송효율이 약 35% 높다. KTX-산천II 대비로는 26% 높아졌다. 청룡 2대를 연결해 복합열차로 운행할 경우 총 좌석은 1030석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싣고 달리는 고속열차가 된다.

시속 300㎞ 도달까지 소요 시간은 3분 32초로 KTX-산천의 5분 16초 대비 1분 44초 단축돼 가속 능력이 대폭 올랐다. 220V 콘센트, 무선충전기, USB 포트가 설치돼 있어 전자기기 충전도 편리하다. 객실 모니터 크기도 21.5인치로 시인성이 높아졌고, 승강장 높낮이에 따라 열차 승강문 발판을 조정할 수 있도록 고·저상 홈 겸용으로 제작됐다.

차량 재질도 마일드 스틸에서 알루미늄 압축재로 변경해 축당 중량을 17톤에서 15톤으로 경량화했다. 이에 선로 부담이 줄고, 시설 유지 보수의 효율성도 높아졌다.

KTX 청룡 내부 모습. 2024.4.22/뉴스1 김동규 기자ⓒ news1

◇5월 1일 첫 운행 시작…2027년에는 17대 추가 도입 예정

내달 1일 첫 운행이 예정된 KTX-청룡은 주중에는 경부고속선 2회, 호남고속선 2회 운행한다. 주말에는 선로 용량 등을 감안해 두 대를 연결한 중련 운행 방식으로 경부고속선에 4회 투입할 예정이다. 2027년부터는 17개를 추가 도입해 수원·인천발 KTX와 평택~오송 2복선 사업 등 고속철도 신규 노선 건설에 따라 전국적으로 운행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코레일은 국토교통부와 함께 22일부터 25일까지 경부선, 호남석 각 2회씩 모두 4차례 시승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첫 시승행사는 서울역을 출발해, 대전, 동대구를 거쳐 부산까지 왕복하는 여정으로 국민 시승단 330여 명이 참여했다.

KTX 산천 청룡 제원 비교표.(한국철도공사 제공)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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