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 수학 "친숙한 사물을 바탕으로 그림으로 개념 잡는 학습 필요"

고문순 기자 2024. 4. 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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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에서 갈수록 수학 변별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아기 때부터 혹은 더 일찍이 수학 교육을 시키는 가정이 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스타이펙(Stipek) 교수는 유아기 수학 학습 능력의 차이는 이후의 학업 성취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책 읽기만큼이나 유아 수학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긍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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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에서 갈수록 수학 변별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아기 때부터 혹은 더 일찍이 수학 교육을 시키는 가정이 늘고 있다. 조기 교육에 대한 우려가 무색하게 입시 1번지로 불리는 대치동에서는 4세 고시, 5세 고시가 있는 게 또 우리 교육의 현주소다.

미국 스탠퍼드대 스타이펙(Stipek) 교수는 유아기 수학 학습 능력의 차이는 이후의 학업 성취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책 읽기만큼이나 유아 수학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긍정한 바 있다. 이에 조기 교육의 필요와 불필요를 논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조기 교육을 안 할 수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하면, 유아기 때의 수학 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스위스의 심리학자 피아제(Piaget)는 인간의 인지능력이 "감각운동기, 전조작기, 구체적 조작기, 형식적 조작기를 거쳐 발달"할 것이라고 보았다. 2세부터 6, 7세에 이르는 시기는 4단계 중 전조작기로, 이때의 유아는 언어나 기호 등의 상징을 사용하여 사고하고 이미지로 대상을 감각하는 면모를 보인다고 한다. 또 논리적 추론보다는 직관을 사용하는 특성을 보인다. 한편, 7~11세가 되면 구체적으로 조작하고,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게 가능해지는데, 이때가 되면 유추를 이해하게 되면서 수리적 연산을 수행하게 된다고 보았다.

피아제의 인지 발달 과정을 살펴보면, 단어와 이미지로 사고하고 직관을 사용하는 특성을 십분 살릴 필요가 있다. 또한 한 발짝 앞서 생각하면 유아에서 초등학생의 단계로 접어들었을 때 그 간극을 메꾸어 주어 초등 수학 교과 과정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게 교재가 설계되어야 한다.

키출판사(대표 김기중)에서 나온 '그림으로 개념 잡는 유아 수학'을 보면 이러한 유아적 특성과 초등 교과 적응을 돕는 장치가 모두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일상생활 속 친숙한 사물이나 상황으로부터 유아가 쉽게 감각할 수 있게, 직관적으로 수학적 개념을 풀어나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누리과정과 초등 교과 과정의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유아의 발달적 특성에 기초하면서도 초등 교과에 입문했을 때도 낯설지 않고 수월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학습 주제는 물론 제시된 그림부터 지시문 형식, 학습 순서까지 꼼꼼하게 배려한 게 인상적이다.

숫자 쓰기 0~10으로부터 시작해 9까지의 수와 기본 도형, 20까지의 수와 규칙, 10보다 작은 모으기와 가르기, 10보다 작은 덧셈과 뺄셈, 31까지의 수와 달력 보기, 60까지의 수와 시계 보기 등 필수 주제를 유아의 인지 발달에 맞추면서도 초등 교과에도 쉽게 적응하도록 한 것이다.

중요한 건 아이들의 학습 심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아무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공부라도 아이가 어떻게 하면 그 과정을 즐길 수 있게 도울 수 있는가 이다. 키출판사 김기중 대표는 "행복한 과정이 행복한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결과만을 추종하는 교육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배움의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하려면, 아이보다 앞서 어른이, 출판사가, 교육자가 더 많은 고민해야 한다. 그러한 고민의 산물이 아이들에게 배움이 '직관적이다', '쉽다', '재미있다'라는 가치로 인식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키출판사

고문순 기자 komoon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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