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 저녁 8시, 10분간 불 꺼요…“플라스틱과 헤어질 결심”

정봉비 기자 2024. 4. 2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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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54주년을 맞은 지구의 날이자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4차 정부 간 회의(INC4)를 하루 앞둔 22일 오전 9시,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문화회관 앞에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배달 용기, 빨대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잔뜩 쌓였다.

녹색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4차 정부 간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플라스틱 생산국으로서 책임을 갖고 생산 감축을 전제로 한 협약이 제정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후퇴한 한국의 자원순환 정책도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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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지구의 날 주제는 ‘지구 대 플라스틱’
“규제 정책 사라지고 시민 자발적 실천만…
플라스틱 재사용 시스템 구축이 우선 돼야”
지구의 날인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녹색연합 회원들이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로 54주년을 맞은 지구의 날이자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4차 정부 간 회의(INC4)를 하루 앞둔 22일 오전 9시,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문화회관 앞에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배달 용기, 빨대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잔뜩 쌓였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열고 정부에 책임감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녹색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4차 정부 간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플라스틱 생산국으로서 책임을 갖고 생산 감축을 전제로 한 협약이 제정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후퇴한 한국의 자원순환 정책도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화석연료가 주원료인 플라스틱은 생산부터 폐기까지 생애 전 주기에 걸쳐 온실가스를 내뿜는다. 폐기 단계 이후에도 썩지 않아 토양 오염을 일으키거나 공기 중에 유해 물질을 배출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2년 발표한 플라스틱 전망 보고서를 보면, 2019년 플라스틱 쓰레기는 총 3억5300만톤으로 20년 전보다 2배 늘었으나 전세계적으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9%에 불과하다. 따라서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서 강력한 체결을 원하는 국가들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줄이는 쪽에 힘을 기울이는 게 본질적 해결책이라 강조하고 있다.

허승은 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은 “유럽연합은 순환경제 체제를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단계적으로 포장재 감축 목표를 설정하도록 했으며 이를 위해 리필 목표를 제시하도록 함으로써 실질적으로 포장 폐기물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줄줄이 중단하면서 국가의 정책은 사라지고, 시민의 자발적 실천만 남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국제 플라스틱 협약 4차 정부 간 협상을 앞둔 정부에 생산 감축을 전제로 플라스틱 전 주기에 걸쳐 오염을 규제할 것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대체재 전환 계획보다 재사용 시스템 구축을 우선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해상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를 계기로, 매년 4월22일 전 세계가 환경 오염 문제를 인식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행동하는 캠페인을 여는 날이다. 54주년을 맞은 올해 글로벌 지구의 날의 주제는 ‘지구 대 플라스틱’이다.

세계 각 나라는 지구의 날을 기념해 지역의 랜드마크 조명을 끄는 행사를 진행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날 저녁 8시부터 10분 동안 소등 행사가 진행된다. 올해는 세종·서울·과천 정부 청사와 전국 공공기관 건물, 숭례문·광안대교·수원화성 등 랜드마크, 기업 건물 등이 소등에 참여한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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