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대 실적 다시 쓴 JB금융…한쪽 날개는 '불안'

이경남 2024. 4. 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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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 전망대]
JB금융 1Q 순익 1732억원…분기 기준 최대
계열사 순익 골고루 성장…전북은행은 '불안'

JB금융지주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은행 및 비은행 계열사 모두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불안요소도 드러냈다. 광주은행과 함께 그간 '양날개' 역할을 해왔던 전북은행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다. 올해 1분기에는 실적을 끌어올리긴 했지만 재무 지표들을 살펴보면 이같은 추이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려운 모습이다.

22일 JB금융지주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순익이 173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634억원보다 6.0% 증가한 수준이다. 

골고루 선방한 계열사들

핵심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선전이 분기 기준 최대 실적 경신을 견인했다. 전북은행은 올해 1분기 563억원, 같은 기간 광주은행은 731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각각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5.5%, 0.1% 증가한 수준이다. 

두 은행은 기업대출의 50%가량이 부동산·임대업·건설업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 전입액 규모를 지난해 1분기보다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와 관련 전북은행의 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4.3%늘어난 364억원, 광주은행은 22.7% 늘어난 389억원으로 집계됐다. 

핵심 비은행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도 여신업을 둘러싼 환경이 개선되면서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JB우리캐피탈의 올해 1분기 순익은 56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90억원보다 15.3%늘었다. 특히 전북은행보다 많은 순익을 내며 그룹 내 위상이 더욱 높아진 모습이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해 조달금리가 내려간 것이 수익성이 개선되는데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올해 1분기 JB우리캐피탈의 신규 취급액 기준 조달금리는 4.12%로 지난해 1분기 4.47%보다 0.35%포인트 개선됐다.

'전북은행' 이자이익 줄고 외형도 축소

다만 전체적인 계열사들이 올해 1분기에는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핵심계열사였던 전북은행의 상황이 마냥 좋다고 보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전북은행의 순익 성적표만 보면 실적이 소폭 올랐지만 앞으로도 이같은 수익성을 이어나갈 지는 미지수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이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 전북은행의 순이자마진은 2.78%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2.95%보다 0.17%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전북은행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1분기 1621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1591억원으로 1.7% 하락했다. 

같은기간 광주은행 역시 순이자마진도 0.15%포인트 하락하긴 했지만, 이자이익은 지난해 1분기 2089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2153억원으로 늘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북은행의 영업기반도 약화했다. 올해 1분기 전북은행의 자산총계는 22조5796억원으로 지난해 말 22조8330억원과 비교해 1.1%줄어들었다.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원화대출금 잔액 규모가 0.9% 줄어들었다. 수신규모도 0.3% 소폭 늘어나는데 그치며 자산총계가 줄어드는 원인이 됐다. 

반면 광주은행의 총자산은 30조3799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1% 늘어났다. 원화대출금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2.3% 늘었고 수신은 2.6% 늘었다. 

주주환원 정책은 지속

JB금융은 올해 1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바탕으로 분기 배당에 나서기로 했다. J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1주당 105원의 분기배당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JB금융 관계자는 "지방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JB금융지주는 앞으로도 주주환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JB금융의 주주환원율은 지난 2020년 20%, 2021년 23%, 2022년 27%, 2023년 33%로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이경남 (lk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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