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컴백 앞두고 날벼락…하이브, 하루 새 7500억 날렸다

진영기 2024. 4. 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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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주가가 된서리를 맞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뉴진스의 소속사이자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

하이브 감사팀 소속 인력은 어도어 경영진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는 민 대표가 2021년 설립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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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반란에 큰 손 떠났다
기관·외인 하이브 '손절'
하이브 주가 7.8% '하락'
하이브, 어도어 경영진 대상 감사 착수
"앨범 판매량에 부정적 영향 미칠 수 있어"
걸그룹 뉴진스./사진=최혁 기자


하이브 주가가 된서리를 맞았다. 산하 레이블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 회사엔 유명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돼있다. 큰 손들은 하이브 주식을 내다 팔았다. 개인 투자자들은 컴백을 앞두고 불거진 악재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2일 하이브는 전일 대비 1만8000원(7.81%) 내린 21만2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주가는 23만8500원까지 오르며 순항했다. 하지만 어도어발(發) 악재에 주가가 흘러내렸다. 장중 하이브는 20만6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고점에 매수한 투자자는 이날 최대 13.6% 손실을 본 셈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뉴진스의 소속사이자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 경영진이 하이브로부터 독립하려 한다고 판단해 증거 수집에 나섰다. 하이브 감사팀 소속 인력은 어도어 경영진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종가 기준) 9조6008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8조851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하루 만에 약 7500억원이 날아간 셈이다. 하이브는 이날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하루 만에 287억원을 팔아치웠다. 전 거래일까지 나흘 연속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도 이날 11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이날 하루 408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하이브 주가 흐름./사진=네이버증권 캡처


어도어는 민 대표가 2021년 설립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다. 현재 하이브의 지분율은 80%, 민 대표 등 경영진의 지분율은 20%다. 민 대표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샤이니·엑소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을 기획해 가요계에서 명성을 얻은 스타 제작자다. 뉴진스 제작에도 깊히 관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군 복무로 방탄소년단(BTS) 단체 활동이 멈춘 지금, 뉴진스는 하이브의 간판 역할을 맡고 있다.

내분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자 종목 토론방에는 '괜히 투자했다'는 하소연이 넘쳐나고 있다. 한 주주는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선 이미지가 중요한데, 미래가 암울합니다"라며 한탄했다. 다른 주주는 "민 대표에게 손해배상 청구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분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선 하이브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32%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7.68% 줄어든 37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르세라핌 외 기존 아티스트들이 1분기 활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투어스, 아일릿 등 신인 그룹이 데뷔하며 발생한 비용도 실적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당초 증권가에선 2분기부터 하이브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소속 아티스트가 활발히 활동해 팬덤이 커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이달 들어 하이브 종목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들은 대부분 목표주가로 30만원 이상을 제시했다. 다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뉴진스는 하이브의 중요한 성장동력 중 하나"라며 "컴백을 앞두고 악재가 터지면 팬심이 흔들리고, 앨범 판매량이 저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진스는 다음 달 컴백을 앞두고 있다.

이어 "이번 사태 후 민 대표가 회사를 떠나면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체제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 앞으로 하이브가 런칭하는 그룹 이미지가 안좋아질 수 있다"며 "이번 활동 이후 뉴진스의 행보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붙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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