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퍼아 줍줍’부터 파주 미분양 완판까지, 올해 분양시장 '훈풍' 원인은?

2024. 4. 22. 17: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명 '줍줍'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이 흥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수도권 미분양이 해소되는 등 침체했던 분양시장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과천 무순위 청약 아파트 역시 인근 시세의 반값에 가까운 가격에 공급돼 2020년 최초 분양 당시부터 일명 '지정타 로또'로 불리는 등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샵 둔촌포레’, 둔촌주공 재건축보다 6억원 저렴해 눈길
공사비·집값 상승 여파…실수요 많은 역세권은 공급부족
'더샵 둔촌포레' 투시도. 포스코이앤씨 제공



일명 ‘줍줍’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이 흥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수도권 미분양이 해소되는 등 침체했던 분양시장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몇 년 사이 주택 시세가 급등한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가파르게 오른 공사비에 분양가격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어 현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인식이 주택 수요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강동구 소재 ‘더샵 둔촌포레’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이달 23일부터 30일까지 과천 지식정보타운 3개 단지, 총 5가구도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다.

‘더샵 둔촌포레’는 일반분양한 74가구 중 계약을 포기한 14가구가 무순위 물량이다. 오는 23일과 24일에는 각각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 2가구와 ‘과천 르센토 데시앙’ 1가구 입주자 모집이 진행되며, 29~30일 양일간에는 ‘과천 제이드 자이’ 2가구가 청약 신청자들을 맞는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번 무순위 청약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지 주목하고 있다. 최초 분양가대로 공급돼 현 시세대비 분양가격이 수억원 저렴하기 때문이다. 2022년 하반기 금리상승이 본격화한 이후 주택시세는 조정기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과거 분양가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더샵 둔촌포레’는 지난 3월 후분양으로 공급돼 전용면적 84㎡ 타입이 인근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보다 약 6억원 저렴한 12억~13억원에 공급됐다.

과천 무순위 청약 아파트 역시 인근 시세의 반값에 가까운 가격에 공급돼 2020년 최초 분양 당시부터 일명 ‘지정타 로또’로 불리는 등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이번 무순위 청약 대상인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 전용면적 84㎡E 타입 분양가는 7억9505만원으로 올해 같은 단지 내 같은 면적 실거래가보다 6억원 가까이 저렴하다.

지난 2월 강남구 개포동 소재 ‘디에이치 퍼스티지 아이파크’ 계약 취소 분 3가구는 3년 전 최초 분양가가 현 시세 대비 20억원 대까지 저렴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총 101만3456건 신청이 몰렸다. 가구 당 평균 경쟁률이 33만7818대 1에 달하는 셈이다.

 자꾸 오르는 공사비…미분양이라도 ‘사자

수도권에선 이 같은 무순위 청약뿐 아니라 미분양 물량까지 속속 주인을 찾고 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 와동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더 운정’이 최근 100% 분양을 완료했다. 주상복합인 해당 단지의 전용면적 84㎡ 타입 아파트 공급가격은 8억원 선으로 지난해 말 분양할 때만 해도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청약경쟁률이 평균 0.88대 1에 그치면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미분양 물량이 모두 해소된 데는 계약금을 10%에서 5%로 낮추고 수분양자가 발코니 확장 무상 제공, 중도금 이자 지원과 계약 축하금 중 선택하게 하는 등의 마케팅이 효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높아진 분양가격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정세 불안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공사 원가는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올해 3월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평) 당 3801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67만 8000원 대비 24% 올랐다.

공사원가 부담으로 주택공급 또한 감소할 전망이다. 부동산R114(렙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12월 초까지 수도권 아파트 공급량(임대 제외)은 10만384가구로 2014년(10만8380가구)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 나온다. 지난해 15만4535가구에 비해서도 약 35% 감소한 수준이다.

이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수도권 지역에선 실수요가 집중되며 미물량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끊겼던 분양 문의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경기 수원 소재 미분양 단지였던 ‘매교역 팰루시드’도 정당계약 2개월만에 ‘완판(계약 마감)’됐다. ‘매교역 팰루시드’는 인근 단지 시세와 비슷한 전용면적 84㎡ 기준 9억원에 가까운 공급가격으로 나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신축 대단지 아파트 입주와 각종 개발 호재로 인해 수원지역에서 각광 받는 입지에 힘입어 남은 물량을 소진하는 데 성공했다.

‘매교역 팰루시드’ 분양 관계자는 “분양 시작 전부터 수원은 물론 용인, 화성 등 인근 지역에서까지 많은 문의가 있었다”며 “여기에 GTX 및 스타필드 등의 개발호재까지 더해지면서 관심은 한층 뜨거워졌고, 이에 조기 완판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내년부터 민간 아파트에 제로 에너지건축물 인증이 의무화되면 시공 난이도 증가로 신규 공급이 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고, 분양가도 더 오를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새 아파트 희소가치가 갈수록 커지면서 분양 물량이 적었던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경쟁률이 높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Copyright © 한경비즈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