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독소’ 中맥주 논란에…식약처 “국내 수입 없어”

하얼빈 맥주 계열 ‘맥도’서 데옥시니발레놀 검출
홍콩소비자위 “다량 섭취시 구토·복통 증상 나타날 수 있어”
식약처 “하얼빈 맥주에 통관 단계 검사 강화”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중국 4대 맥주로 꼽히는 하얼빈 맥주 제품에서 곰팡이 독소가 검출돼 논란이 된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3년간 수입 이력이 없다"고 22일 밝혔다. ⓒ연합뉴스

중국 4대 맥주로 꼽히는 하얼빈 맥주 제품에서 곰팡이 독소가 검출돼 논란이 된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최근 3년간 수입 이력이 없다"고 22일 밝혔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소비자위원회는 지난 19일(현지 시각) 맥주 제품 30종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하얼빈 맥주 계열 제품인 '마이다오(맥도)'에서 곰팡이 독소인 데옥시니발레놀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데옥시니발레놀은 밀, 보리 등 곡물에서 발견돼 부패를 일으키는 독소로, 맥주에서 검출되는 경우에는 발효 과정에서 보리가 곰팡이에 오염되면서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하게 섭취할 경우 조혈계 손상으로 인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해당 제품은 데옥시니발레놀이 1㎏당 26㎍(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그램)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국가 표준인 1㎏당 1000㎍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홍콩소비자위원회는 "다량 섭취할 경우 구토·복통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맥주에 허용되는 데옥시니발레놀에 대한 국내 기준은 없지만, 곡류를 기준으로 1000㎍/㎏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해당 맥주는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이나 공식 매장에서는 사라졌으나,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여전히 판매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인 바 있다. 하얼빈 측은 "해당 제품은 출시 전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다"며 "데옥시니발레놀의 검출량이 중국 국가 표준보다 훨씬 낮고, 국제적 권위의 식품안전기관 기준보다 낮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내에서만 생산·판매되고 해외 수출은 이뤄지지 않는 제품"이라며 "전체 생산 및 과정은 본토 관련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로 인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중국 내 소비자들의 안전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속출했다.

해당 맥주가 국내에도 수입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자, 식약처는 최근 3년 간 맥도 제품의 수입 이력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선제적인 식품 안전 관리를 위해 하얼빈 맥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앞으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하얼빈 맥주에 대해 통관 단계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칭다오 맥주 공장의 '소변 맥주' 논란에 이어 하얼빈 맥주의 '곰팡이 독소 맥주'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중국 맥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9월 1750t, 10월 2281t을 기록했다가 11월 기준 492t까지 감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