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요청 받은 롯데웰푸드… 초콜릿 등 17종 가격 인상 늦춘다

연합뉴스

롯데웰푸드가 정부의 물가 인상 억제 요청에 따라 주요 제품 가격 인상 시기를 한 달 늦추기로 했다.

롯데웰푸드는 가나초콜릿과 빼빼로 등 17종 제품 가격 인상 시기를 6월 1일로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편의점은 6월 1일부터 적용되고, 나머지 채널은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당초 롯데웰푸드는 초콜릿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시세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르자, 관련 제품 가격을 다음 달에 평균 12% 올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제품 가격 인상 시기를 6월로 늦춰달라고 요청하자 회사는 이를 받아들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롯데웰푸드 측에 가격 인상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총선 이후 외식·식품 기업들의 가격 인상은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다. 치킨 브랜드 굽네는 지난 15일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의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인상했다.

파파이스도 같은날 제품 가격을 100~800원 올렸다. 동원F&B와 CJ제일제당 등도 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뚜기 역시 지난해 11월 카레와 케첩 등 24종 제품에 대한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가 정부 압박에 인상 계획을 당일 철회한 바 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