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R&D센터 조성한 BMW "한국은 혁신 선두 국가"
K-기업 우수 기술 소개
"한국 인재에 매력적 고용주 될 것"
8년 만에 수입차 판매 1위에 등극한 BMW 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투자 및 개발 확대에 나섰다. 신차 첫 공개, 활발한 사회공헌, 인프라 확장에 앞장서며 보여준 '한국 사랑'이 판매량 상승에 주효했기에 이번 전략도 시장에서 통할지 주목된다.
요헨 골러 BMW 그룹 고객·브랜드·세일즈 부회장은 22일 인천광역시 청라국제도시에서 열린 'BMW 그룹 R&D 센터 코리아' 개관식에서 "한국은 최첨단 혁신에 있어 세계적 선두에 자리한 국가"라며 "새로운 기술을 배양하기에 가장 적합하며, R&D 센터는 한국 기업, 스타트업,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을 이어나가는 데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BMW는 이번 R&D 센터를 개소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도를 강조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5번째로 BMW 차량이 많이 팔리는 곳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총 7만7395대를 팔며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시장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BMW는 한국에서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R&D 센터를 통해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차량을 선보일 뿐 아니라 국내 유수의 인재를 채용하고,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BMW는 지난해 6조5350억원에 달하는 한국 협력업체의 부품을 구매했으며, 앞으로도 꾸준한 기술 제휴를 통해 국내 투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니엘 보트거 BMW 그룹 완성차 연구개발 총괄 시니어 부사장은 "한국의 공급사 및 대학, 스타트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더 나은 차를 만들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며 "한국의 뛰어난 인재들을 위한 매력적인 고용주가 되는 것이 또 다른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에 개관한 R&D 센터는 지난 2015년 인천 BMW 드라이빙 센터 내에 처음 개소한 이후 확장 이전했다. 이전 대비 전기차 개발 및 인증에 최적화됐으며, 테크놀로지 오피스 공간이 새로 들어오면서 연구개발 관련 활동이 더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센터는 대지면적 5296㎡ 부지에 연면적 2813㎡ 규모의 단층 건물로 조성됐다. 사무 공간뿐 아니라 정비 및 시험실, 인증 시험실, 전기차 충전기 시험동, 연구실 등의 테스트랩이 조성됐다. 이곳에서 총 50여명의 인력이 상주하며 국내에 수입되는 차량의 인증, 제품 개발 업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개관식에서는 주요 시설을 둘러볼 기회도 주어졌다. 먼저 살펴본 HIL 작업대에서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테스트한다.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에 맞춰 본사의 설계 및 엔지니어링 부서와 협력해 내비게이션, 언어, 음성 인식 등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현지화할 예정이다.
이노베이션 스페이스는 이곳에서 가장 보안 등급이 높다.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거나 신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방면으로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BMW 테크놀로지 오피스가 이곳에서 신차나 신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 탐색하고 미래의 기술을 현실화한다.
인증 시험실에서는 국내에 출시하는 BMW와 MINI(미니) 차량의 인증 절차에 필요한 작업을 수행한다. BMW는 향후 3~4년 내에 해당 시설에서 자체적으로 인증 테스트를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BMW는 한국에 세워진 R&D 센터가 BMW 본사의 전사적 프로세스를 동일하게 공유하고 그룹과 협업하며 연구개발에 착수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 가장 적합한 차량을 개발할 뿐 아니라 국내 유수의 기업과 대학의 기술을 글로벌에 소개하는 역할도 책임진다. 이 역할은 R&D 센터 내에 위치한 'BMW 스타트업 개러지'가 맡는다.
스타트업 개러지는 현재 판매 차량에 장착되고 있는 부품들과 더불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신소재, 제조공정 기술 등 자동차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한국 기업들을 본사에 소개한다. 스타트업 개러지는 현재 전 세계 6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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