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성장 주춤에 K배터리 3사 실적 '먹구름'
[앵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차 수요 둔화에 전기차업계는 물론 배터리업계도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동화 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혁신을 계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자]
가파르던 전기차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최근 들어 글로벌 전기차 등록대수는 매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비싼 전기차 가격과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기조가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얼리어답터 대부분은 이미 전기차를 구매했고,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도 실수요 증가를 위축시키는 데 한몫했습니다.
이처럼 전기차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에도 먹구름이 낄 전망입니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75.2%와 29.9% 떨어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SK온도 1분기 흑자 전환 실패, 9개 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합니다.
삼성SDI는 BMW와 아우디 등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만큼,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이 숨고르기에 돌입한 시점에서 기술 혁신의 고삐를 놔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이항구 /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전기차 산업이 지금 계속 성장해오다가 잠시 조정을 받는 거라서 산업차원에서 볼 적에는 이럴 때일수록 다시 혁신을 해야 돼요. 초격차 기술을 개발하거나 전체적인 원가를 절감해서 전기차 가격을 떨어뜨려서 다시 수요 창출을 하게끔…"
배터리3사는 성장 침체기에도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생산라인 증설 등 기존 계획했던 국내외 투자를 이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기차 산업이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ju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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