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리스크요인 조기발견·대응”…중기부·금융위 점검협의체 가동

중소기업의 자금 상황과 대출·재무상태를 살펴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해 대응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금융지원 과제를 적시에 마련하기 위한 협의체가 가동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 금융 애로점검 협의체’ 1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전략 마련 방안 등을 논의했다. 1차 회의는 오영주 중기부 장관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공동주재 하에 금융연구원, 신용정보원,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등 연구기관과 5대 지주의 금융연구소가 참여했다.

이번 협의체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논의 시작부터 중기부와 금융위가 협업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정책금융기관과 민간 5대 금융지주 연구소, 중기연구원 등도 함께 중소기업의 자금 상황 등을 면밀하게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기업은 고금리로 자금애로를 겪고 있다. 중소기업은 대체로 대기업보다 자금 조달 능력이 제한되고, 금융기관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는다. 이에 경제 상황이 불안정할 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최근 중소기업 재무상황을 보면 매출 증가율은 2022년 1분기 정점을 찍고, 2022년 2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고금리는 중소기업 운영비용을 증가시키고, 투자·확장 계획을 위축 시킬 수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재 국내 중소기업 성장성과 함께 수익성에 대한 전문가 진단이 이뤄졌다. 아울러 금융 위험 측면에서 중소기업 연체율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기업 부문 부실은 경제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우리나라 기업 부채가 최근 빠른 속도로 증가했고 고금리상황이 계속해 지속 되고 있다"며 "부동산시장과 민간소비 등 내수시장 침체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측면에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상장 중소기업은 최근 외부자금 조달 감소로 지난해 기업 투자활동이 위축됐고, 장기적으로는 매출성장, 비용관리, 자산활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며 "장기 성장성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금융공급 확대 및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관리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기부와 금융위는 협의체를 정기적으로 열어 중소기업 금융 리스크를 점검하고, 협의체에서 도출된 다양한 정책 제언들을 중소기업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특히 필요시 위험 대응을 위한 지원방안을 적기에 강구해나갈 계획이다.

오 장관은 "중소기업 금융 애로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을 관장하는 중기부와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금융위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는 게 필요하다"며 "협의체에서 나온 다양한 정책 제언을 향후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에 반영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중기부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 금융을 운용함에 있어, 소상공인의 상환부담 경감 등 지원책을 적극 강구해 나가겠다"며 "동시에 중소기업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정책금융 공급도 강화해나가겠다"고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중소기업은 산업생태계와 고용측면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최근 중소기업은 매출은 감소하고 비용은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으며, 아직 연체율 등 절대적인 수치는 양호하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중소기업 금융 애로점검 협의체를 통해 주요 산업별로 중소기업의 자금상황 및 애로요인을 분석해 상황변화에 따른 실효성 있는 지원방안을 적시에 마련하겠다"고 했다.

최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