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실적 경쟁 부추긴 은행 성과지표 ELS사태 주범 … 제도 정비 시급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실적 경쟁을 부추기는 금융사의 핵심성과지표(KPI)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의 주원인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금융당국 검사 결과 일부 은행은 KPI에 ELS 관련 배점을 높여 불완전판매를 조장하고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PI 점수가 높아야 성과급이 늘고 승진도 할 수 있기 때문에, KPI는 은행원들이 어떤 업무에 신경을 많이 쓸지에 영향을 크게 미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
실적 경쟁을 부추기는 금융사의 핵심성과지표(KPI)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의 주원인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금융당국 검사 결과 일부 은행은 KPI에 ELS 관련 배점을 높여 불완전판매를 조장하고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은행 성과지표를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에 유리하도록 설계해 무리한 영업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Q. 핵심성과지표란.
A. 핵심성과지표, 즉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는 회사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핵심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요소들에 대한 성과지표를 말합니다. 매출액이나 당기순이익 같은 재무지표는 과거 경영활동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현재의 경영활동을 알려주고, 미래의 성과를 전망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KPI는 이러한 한계점을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됩니다.
은행권에서 KPI는 영업점이나 직원의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습니다. KPI 점수가 높아야 성과급이 늘고 승진도 할 수 있기 때문에, KPI는 은행원들이 어떤 업무에 신경을 많이 쓸지에 영향을 크게 미칩니다. 문제는 KPI를 어떻게 설계하는지에 따라 금융소비자 보호가 후순위로 밀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Q. 홍콩 ELS 판매에 쏠린 이유는.
A. 홍콩 H지수 ELS 사태에서 문제가 된 KPI는 '고위험 상품의 판매 비중'입니다. 안정 지향인 은행 고객 특성상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구조화 상품의 판매 비중이 높을 경우 해당 직원의 KPI를 감점하는 등 불이익을 주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PB센터에서는 위험 상품 비중이 100%인 경우에도 KPI 감점이 없었습니다. 영업점에서는 비보장형 상품 비중이 60%를 초과할 경우 KPI에 3점을 감점했지만, KPI 총점이 약 1000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감점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홍콩 ELS의 경우 판매수수료가 높게 책정돼 있어 판매 쏠림 현상이 발생했지만 이를 방지하기 위한 은행 차원의 안전장치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히려 2020년 초 홍콩 H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영업 목표를 높이고, 영업점에서 ELS 판매를 확대하도록 KPI를 설계해 전사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은행권 성과지표 손질 방향은.
A. 홍콩 ELS 사태 이후 시중은행들은 원금 비보장형 구조화 상품 판매를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전체 펀드·신탁 신규 판매 금액에서 원금 손실이 있는 구조화 상품의 판매 비중이 40%를 넘길 경우 PB센터는 40점, 영업점은 10점 감점하기로 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새로운 팀을 신설해 투자상품 운용의 적정 규모와 한도를 관리하는 기준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KPI를 설계할 때에는 특정 상품 판매 실적과 연계돼 불건전 영업행위를 유발할 가능성이 없도록, 금융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보수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혜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사람 발길 뚝, 택배만 오가네”...한국인들 꺼려하는 ‘이곳’ 어디? - 매일경제
- 쪽방촌 처음 본 이재용, 눈물 연신 삼키더니…20년 남몰래 후원한 사연 - 매일경제
- “국민연금 말고는 없어요”…성인 80% “은퇴 후 막막” - 매일경제
- “울엄빠 효도여행도 여긴 싫으시대”...5년만에 절반 뚝, 발걸음 끊긴 이유 - 매일경제
- “반도체 잔치 다 끝났나”...엔비디아 폭락에 삼성·SK하이닉스 ‘초긴장’ - 매일경제
- “아들아, 나 늙으면 여기 가고 싶다”...어르신 마음 맘에 쏙, 보험사가 내놨다는데 - 매일경제
- “‘의대 증원’ 노린 엄마, 속터지겠네”…수학·과학 어려워 이과 안간다니, 무슨 일 - 매일경
- 총선후 열흘만에 침묵 깬 ‘이 남자’...‘윤·한 갈등’ 다시 수면위로? - 매일경제
- 윤대통령의 오찬 초대, 한동훈 정중히 거절했다…그 이유 알고 봤더니 - 매일경제
- 정관장, 인도네시아에서 韓 배구 매력 전파…13000명 열광, 실력과 예능 다 보여줬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