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2시간10분’ KTX청룡 타보니...넓어진 좌석에 소음·진동 줄어

이진한 기자(mystic2j@mk.co.kr) 2024. 4. 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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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KTX 서울역.

차량 안으로 들어서니 승객을 향한 KTX-청룡의 배려심이 돋보였다.

이기철 코레일 차량본부장은 "기존 KTX는 양 끝 차량을 조종석으로 뒀지만 TKX-청룡은 양 끝 차량에도 좌석을 배치해 수송력을 높였다"며 "차량 수는 10대에서 8대로 줄고 총 길이도 오히려 2m 가량 짧지만 더 많은 승객들이 탈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KTX-청룡은 정차역을 최소화하면서 서울~부산은 최단 2시간 17분, 용산~광주송정은 최단 1시간 36분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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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간격·차량높이 확장해 답답함 없어
시속 300㎞ 주행 구간서도 소음 최소화
22일 대국민 시승회를 시작한 KTX-청룡이 서울역 플랫폼으로 들어오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22일 KTX 서울역. 플랫폼 위에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기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설렌 표정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중에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승객들도 많았다. 열차 입장을 알리는 방송이 들리자 승강장의 노란색 안전선 뒤로 인파가 몰렸다. 100% 한국 기술로 제작해 최대 속도 시속 320㎞를 낼 수 있는 KTX-청룡에 대한 기대감의 발로였다.

차량 안으로 들어서니 승객을 향한 KTX-청룡의 배려심이 돋보였다. 기존 차량보다 넓은 자리에 좌석간 앞뒤 간격도 여유가 생겨 주변 사람과 어깨를 부딪힐 일이 없었다. 또 통로 폭도 기존 KTX-산천에 비해 15㎝가량 넓어지면서 부피가 큰 짐을 들고 다니더라도 눈치 볼 일이 줄었다. 열차가 시속 320㎞의 고속으로 달리면서 날 법한 소음과 흔들림도 거슬리지 않았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가 다음달 첫 운행을 앞둔 KTX-청룡의 국민 시승행사를 이날부터 26일까지 4일간 진행한다. 23일까지는 경부선(서울-부산 왕복, 서울·대전·동대구·부산 승차), 24~25일은 호남선(용산-광주송정 왕복, 용산·익산·광주송정 승차)에 대해 총 8회 선보인다.

KTX-청룡은 100%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한 고속열차다. 기존 KTX와 KTX-산천이 앞뒤에 동력차가 있는 동력집중식이었던 반면 KTX-청룡은 앞뒤 운전실을 제외한 나머지 객차 6칸에 동력·제동장치를 배치한 동력분산식을 제작했다. 가속이나 감속 성능이 우수해 출발과 멈출 때 걸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역 간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깝고 터널과 교량이 많은 한국 철도 환경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KTX-청룡은 시속 352㎞로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실제 운영에서 최대 속도는 시속 320㎞로 제한하고 있다. 올해 운행속도는 기존 KTX-산천과 마찬가지로 시속 300㎞로 제한하고 있지만 평택-오송 2복선이 완공되는 2028년 이후로는 시속 320㎞로 운행할 예정이다. 이기철 코레일 차량본부장은 “기존 KTX는 양 끝 차량을 조종석으로 뒀지만 TKX-청룡은 양 끝 차량에도 좌석을 배치해 수송력을 높였다”며 “차량 수는 10대에서 8대로 줄고 총 길이도 오히려 2m 가량 짧지만 더 많은 승객들이 탈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KTX-청룡 화장실 <한국철도공사>
좌석 공간에서 체감할 수 있는 공간감은 더 뛰어나다. 열차의 전체 길이가 비슷한 KTX-산천과 비교하면 의자와 무릎 간 거리는 20㎜ 길어졌고, 차체폭도 180㎜ 넓어졌다. 차량 높이도 275㎜가량 높아지면서 전체적으로 답답하다는 느낌을 줄였다. 좌석마다 개별 창문을 배치하고 220V 콘센트를 비롯해 무선충전기와 USB 포트 같은 편의 설비를 마련하면서 고객 만족도도 높였다.

KTX-청룡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5월 1~19일 예매 현황을 보면 1만7884명이 예매를 하며 예매율 33.1%를 기록했다. 이는 조정 전 같은 시간대 열차와 비교했을 때 예매율이 약 2배가량 높은 수치다.

KTX-청룡 좌석 사진 <한국철도공사>
다음달 1일 첫 운행을 맞이하는 KTX-청룡은 주중에는 경부고속선 2회, 호남고속선 2회 운행할 예정이다. 주말에는 선로 용량을 감안해 두 대를 연결한 중련 운행 방식으로 경부고속선에 4회 투입한다. KTX-청룡은 정차역을 최소화하면서 서울~부산은 최단 2시간 17분, 용산~광주송정은 최단 1시간 36분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5월 2대 운행을 시작으로 2027년부터 17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며 “수원·인천발 KTX와 평택~오송 2복선 사업 등 고속철도 신규 노선 건설에 따라 전국적으로 운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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