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바닥인줄 알았는데 지하로 내려간 주가에 개미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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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며,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보다 400원(0.69%) 오른 5만8000원에 마무리했다.
가장 최근 호텔신라 리포트를 발간한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7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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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며,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에는 신라호텔 망고빙수의 가격인상 소식이 전해지며 '10만원 망고빙수'보다 싼 주식이라는 오명도 따라붙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호텔신라의 실적·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보다 400원(0.69%) 오른 5만8000원에 마무리했다. 지난해 8월 28일 장중 기록한 52주 최고가 9만4000원과 비교해서는 38.6% 하락한 주가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주가 하락의 주요인은 악화한 실적이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8% 감소한 9376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83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영업이익 면에서 시장 기대치인 플러스(+) 152억원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해외 면세 사업 부문의 갑작스러운 임차료 증가로, TR(면세) 부문 적자만 297억원에 달했다. 국내 면세에서는 100~120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호텔 부문 영업이익도 일회성 상여(50~60억원)의 반영으로 전년동기 대비 11.6% 감소한 114억원을 기록했다.
체화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 판매도 부담이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TR 부문이 재고 소진과 해외점 임차료 증가 영향으로 전기 대비 악화한 수익성을 보였다"며 "호텔도 상여 추가 충당금, 외주용역비, 수선비 등 일회성 요인으로 감익을 보였다"고 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이 반등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소멸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예상한 호텔신라의 올해 1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6.37% 감소한 289억원이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62.56% 줄어든 199억원이 될 것으로 봤다.
재고 부담은 줄어들고 있지만 해외공항점 임차료 부담이 지속되고, 일회성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 실적 회복은 기대되지만 해외공항 임차료 부담이 확대됐고 호텔·레저 부문도 수선비, 소모품비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를 바라보는 증권사의 시선도 낮아진다. 가장 최근 호텔신라 리포트를 발간한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7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월 호텔신라의 목표가를 9만2000원에서 8만원으로 내린 바 있다.
당분간 실적과 주가 모두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2분기를 지나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입국 회복세가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 중국 정부는 단체 관광 금지를 해제 조치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인바운드 전체 숫자는 2019년 2월 120만명 대비 86% 수준인 103만명까지 회복했다"며 "글로벌 관광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회복이 성장을 이끌고, 면세품 구매 객단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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