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오장 가고 '삼내장'…저PBR 반등에 살아난 코스피, 1.5%↑[시황종합]

생명보험 8%, 손해보험 6.8% 은행 6.3% 상승…저PBR 강세
삼성전자, 1.93% 하락한 7만 6100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삼오장'(삼성전자만 오르는 장)이 아닌 '삼내장'(삼성전자만 내리는 장)이 펼쳐졌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2% 가까이 하락했지만 저PBR주(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종목)가 일제히 상승세를 타면서 코스피는 1.45% 상승 마감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58포인트(p)(1.45%) 상승한 2629.44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의 매수세가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은 7886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343억 원, 외국인은 7811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지난 주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주환원 증가 기업에 법인세 세액공제를 도입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살아났고 저PBR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최 부총리는 1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출장기자단과 만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노력이 증가한 기업에 대해 법인세 세액공제를 도입하고 배당 확대 기업 주주의 배당소득에 대해선 분리과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4.26%) 기아(4.26%) 등 자동차 대표주가 상승했고 KB금융(9.11%) 하나금융지주(8.78%) 삼성생명(8.93%) 삼성화재(8.29%) 흥국화재(7.55%) DB손해보험(6.63%) 등 보험·금융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등락률 상위업종에는 생명보험(8.01%), 손해보험(6.81%), 건강관리기술(6.48%), 은행(6.32%) 등 저PBR 업종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급락세에도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배당확대 기업 주주의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 하겠다고 발언하여 밸류업 프로그램 모멘텀이 재부각되면서 지수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 업종을 매도한 이후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저PBR주)와 실적 기대 업종으로 순환 중인 흐름을 보였다"고 했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몸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폭락 여파로 주가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1.93%) 하락한 7만 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1700원(0.98%) 내린 17만 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10.0%)와 슈퍼마이크로(-23.1%) 등 AI주가 동반 급락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91p(0.46%) 상승한 845.82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 홀로 사들였다. 개인은 1170억 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307억 원, 외국인은 748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이날 하루 큰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닥은 이날 0.36% 오른 844.95로 장을 열었다가 장 초반 1.46% 상승한 854.16까지 올랐다.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하는 등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가다가 이내 소폭 오르며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HLB(028300) 6.3%, 에코프로비엠(247540) 5.49%, 휴젤(45020) 3.21%, 셀트리온제약(068760) 2.12%,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1.3% 등은 상승했다. 리노공업(058470) -8.78%, 엔켐(348370) -8.18%, 이오테크닉스(039030) -3.57%, 알테오젠(96170) -1.25%, HPSP(403870) -0.46% 등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내린 1379.2원에 마감했다.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