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호, 교육격차 해소, 지역과 상생…기업 전문성 살려 '맞춤형 지원'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진화하고 있다. 기부금을 내거나 장학금을 주는 현금 지원은 기본. 각 기업이 보유한 전문성을 적극 활용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추세다. 교육 격차 해소, 친환경 사업,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 다문화 가정 지원 등 활동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전직원 식물심기 등 나눔활동 참여
LG에너지솔루션은 전체 임직원의 봉사활동 참여를 통해 친환경과 에너지 분야의 나눔, 취약계층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임직원들은 지난해 나눔 봉사활동 약 1만2000시간, 누적 기부금 1억8000만원을 달성했다. 이런 사회 공헌 활동은 사내 ‘함솔이(함께, 엔솔)’라는 사내 봉사활동 체험단이 이끌고 있다.
함솔이 활동을 통해 서울과 대전, 오창 등 지역아동센터와 복지관 지원 봉사, 식물심기 등 임직원에게 다양한 나눔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엔 프로보노 형태의 봉사활동도 처음으로 진행했다. 프로보노는 구성원들이 직접 교육받고 배운 것을 활용해 재능 기부하는 특별한 형식의 나눔 활동이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임직원은 상반기 사진 및 꽃꽂이 등의 교육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봉사활동에 나섰다.
코오롱그룹은 2012년 사회공헌을 전담하는 조직인 ‘CSR사무국’을 발족해 13년째 운영 중이다. 같은 해 ‘꿈을 향한 디딤돌, Dream Partners‘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임직원이 참여하는 ‘코오롱사회봉사단’을 만들었다.
코오롱사회봉사단은 매년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초 코오롱 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드림팩’을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드림팩 기부천사 캠페인’이 개최된다. 드림팩에는 학용품·놀이용품·간식 등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이 담겼다. 올해는 코오롱ENP 임직원 60명이 지난달 사명 변경 후 첫 공식 활동으로 드림팩 제작에 참여했다. 코오롱ENP 임직원은 드림팩 870개를 포장해 파트너 기관인 기아대책과 함께 사업장 인근 지역아동센터 30곳에 직접 배송하거나 택배 발송했다.
소외계층 여성, 아동 대상 나눔활동
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 활동도 활발하다. 롯데는 ‘마음이 마음에게’란 슬로건을 내걸고 여성과 아동 등 소외계층의 권리와 인식 개선을 위한 나눔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지난 1월 4일 전남 여수 화양면의 폐교 나진초등학교 용창분교에 ‘mom(맘)편한 놀이터’ 27호점을 열었다. mom편한 놀이터는 2017년부터 시작된 롯데의 있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어린이들의 놀이 환경과 교육 환경 불평등을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놀 권리’를 점점 잃어가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친환경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다.
이번에 개소한 27호점은 지방자치단체 기준 실내 아동 놀이시설 설립 수요를 반영했다. 기존 실외 놀이터를 실내 놀이터로 전환한 첫 사례다. 내부는 롯데월드 캐릭터 로티프렌즈를 활용해 꾸몄다. 소외계층 아동 가정을 위해 난방비를 지원하는 ‘마음온도 37도 캠페인’도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다. 롯데와 한국구세군이 2016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 체온 36.5도에 마음 온도 0.5도를 더해 기부자와 수혜자가 따뜻함을 나눈다는 의미다. 이번 활동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신한라이프는 탄소중립 실천 문화조성을 위한 ‘빛나는한걸음 캠페인’을 3월 18일부터 4월 12일까지 4주간 진행했다. 빛나는한걸음 캠페인은 임직원이 일상생활에서 걷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탄소저감 활동에 동참하고, 걸음목표를 달성할 경우 취약계층을 지원할 수 있는 기획이다.
ESG 활동으로 사회공헌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진행한 빛나는한걸음 캠페인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해 취약계층 아동과 사회복지기관에 운동화와 휠체어를 기부한 바 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기간 내 목표인 5000만 보를 달성해 보행장애 아동을 위한 특수제작 신발을 기부했다. 또 서울시 한강공원 약 590평 규모의 토지에 ‘빛나는숲 4호’를 조성하는 등 탄소중립을 위한 ESG경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안국건강은 최근 자연에서 온 원료만 담은 베스트셀러 비타민 ‘안심비타민’ 라인업의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 했다. 리뉴얼 된 패키지에는 안국건강의 까다로운 제조원칙을 상징하는 ‘USE-NO USE’ 지구모양 마크가 부착됐다. USE-NO USE는 사람과 지구를 위해 꼭 필요한 것만 사용(USE)하고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배제한다(NO USE)는 원칙이다.
USE-NO USE 제조원칙을 당당히 통과한 ‘안심 칼슘마그네슘디’, ‘안심 비타민C’, ‘안심 마그네슘’, ‘안심 비타민D3 1000IU’, ‘안심 멀티비타민미네랄’, ‘안심 엽산800’ 등 안심 비타민미네랄 카테고리 제품들은 자연 유래 원료만 담아 비건, 임산부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
공기업도 사회 공헌에 적극적이다. 한국가스공사는 한국가스공사는 발달장애인 자립 지원, 지역 소상공인 상생 협력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2022년부터 취업이 힘든 발달장애인에게 사회적응 및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장애인 자립화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첫해인 2022년 발달장애인 자립 아카데미를 열어 10명의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 및 현장실습을 제공했다.
2023년부턴 장애인 일자리 창출 매장인 ‘굿윌스토어’ 건립을 통해 발달장애인에게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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