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EU에 치여… 롯데케미칼 여수 PET공장 가동 중단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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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석유화학 기업인 롯데케미칼이 오는 8월부터 여수 페트(PET)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플라스틱 원료인 PET를 생산하는 여수2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석유화학의 업황 둔화에 롯데케미칼의 PET 공장 가동률은 지속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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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석유화학 사업 비중 축소
올 8월부터 '박스업' 수행 예상
국내 2위 석유화학 기업인 롯데케미칼이 오는 8월부터 여수 페트(PET)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쟁 심화와 중국과 중동,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의 성장세, 여기에 친환경 규제의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범용 석유화학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현실을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2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플라스틱 원료인 PET를 생산하는 여수2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공장의 가동 중단 전에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설비 보호 작업인 '박스업'이 8월 중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중국, 중동, 동남아시아 등에서 PET 생산이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국내 생산으로는 가격 경쟁에서 승산이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유럽연합(EU) 등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석유화학의 업황 둔화에 롯데케미칼의 PET 공장 가동률은 지속 하락세다.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PET 공장 가동률은 2022년 92.4%에서 지난해 69.7%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중국발 공급과잉의 여파를 알 수 있는 지표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아울러 울산공장에서 PET를 생산하는 직원들의 인력 재배치도 검토하고 있다. 울산공장 전체 직원 수 486명을 400명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이를 위해 일부 직원들을 화학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 롯데이네오스화학 등으로 전출하거나 여수, 대산 사업장 등으로 전환배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회사는 이미 범용 석유화학 사업의 비중을 과감하게 줄이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놓은 바 있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신임 대표는 지난달 26일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과감하게 줄이고,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목표를 지난해보다 공격적으로 설정하고 철저하게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대신 페트 리사이클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울산공장 내 페트 해중합(BHET)과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생산시설 투자를 통해 2030년에는 울산 PET 공장 전량을 C-rPET로 전환한다는 장기적 목표를 구축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측은 "다각도로 검토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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