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테리어 부럽다는 혼다 엔지니어…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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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혼다코리아가 지난해 국내 출시한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CR-V와 하이브리드 세단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개발해 낸 두 명의 수석 엔지니어를 경기도 용인시 한 카페에서 맞이했다.
의사의 하얀 가운 같은 유니폼을 입은 두 엔지니어는 모터사이클부터 포뮬러1(F1), 항공기까지 직접 엔진을 개발하고 만들어낸 '기술의 혼다' 별명을 가진 기업의 개발자답게 자동차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면서도 겸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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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김재성 기자)지난 18일 혼다코리아가 지난해 국내 출시한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CR-V와 하이브리드 세단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개발해 낸 두 명의 수석 엔지니어를 경기도 용인시 한 카페에서 맞이했다.
혼다 차량은 주행 성능면에서 두말할 것 없다. 의사의 하얀 가운 같은 유니폼을 입은 두 엔지니어는 모터사이클부터 포뮬러1(F1), 항공기까지 직접 엔진을 개발하고 만들어낸 '기술의 혼다' 별명을 가진 기업의 개발자답게 자동차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면서도 겸손했다.
그런 그들이 현재 출시한 혼다 차량에 대한 뜻 밖의 말을 꺼냈다. 사토 에이스케 혼다 CR-V 글로벌 개발 총책임자는 "만약 마이너 체인지(부분변경)가 가능하다면 인테리어를 조금 더 신경 쓰면 좋지 않을까 한다. 현대자동차의 미래적인 디자인을 보면 멋있고 사용성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기술 면에서는 비교할 곳이 없을 만큼 자존심 강한 혼다가 인테리어 부문에서 현대차가 한 수 위라며 한껏 치켜세웠다.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사실 혼다는 실패에서 성공을 찾는 독특한 문화를 가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창업주 혼다 소이치로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사람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라는 철학을 강조해왔다.
다만 주행성능에 대해서는 그들의 높은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사토 에이스케 개발 총책임자는 "CR-V를 개발하면서 토요타 라브4 등 타사 차량을 직접 타보며 비교하는데, 혼다가 타사와 비교 안 되는 것은 처음 느껴지는 스티어링 조향 감각"이라며 "혼다는 사람의 감각에 따라 운전이 된다. 그 타이밍이 좋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점은 사소하고 미세한 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운전자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부분"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혼다는 2030년까지 선진국 내 판매량의 40%인 200만대 수준을 전기차로 판매하고 2035년까지 80%, 2040년에는 전세계 100% 순수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혼다 전동화 모델의 글로벌 판매 시점이 향후 2~3년 이내로 좁혀졌기 때문에 국내 시장도 비슷한 시기로 계획을 잡고 있다.
하지만 실무를 맡고 있는 신차 개발자 입장에서 전동화 시대 로드맵을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했다.
이에 대해 요코야마 나오키 어코드 글로벌 개발 총책임자는 "최근 전기차가 일반 고객 사이에 약간 둔화한 상태인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전기차 시대가 예상하는 시기보다 좀 더 늦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수년 동안을 보면 하이브리드차가 지금 시기에 가장 잘 맞고 기능을 갖춘 파워트레인"이라며 "하이브리드 시장 자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전기차 시대도 계속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하이브리드차가 완전한 전기차 시대 도래 전까지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사토 에이스케 개발 총책임자는 "하이브리드 기술은 시골같이 전기차 인프라나 정비가 미비한 곳에서 필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토 에이스케는 혼다의 전기차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한 가벼운 예고도 남겼다.
"전기차는 회사마다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어떤 특징을 가져야 할지 고민이 큰 상황입니다. 혼다도 타사 전기차와 어떤 차별화를 둘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혼다다운 전기차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재성 기자(sorrykim@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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