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활 건 신한 'SOL트래블', 1위 하나 '트래블로그' 지분 빼앗았다

황예림 기자 2024. 4. 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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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가 환전 수수료 무료 혜택을 내건 '트래블 전쟁'에서 부동의 1위 하나카드를 바짝 뒤쫓고 있다.

신한카드의 해외 결제액이 크게 올라온 건 신한SOL트래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한SOL트래블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제휴해 지난 2월 중순 출시한 해외 특화 체크카드다.

신한카드는 하나카드(트래블로그)·우리카드(트래블월렛 우리카드)가 해외 특화 카드를 출시한 뒤 한참 지나 신한SOL트래블을 선보였지만 출시 2개월 만에 50만좌를 돌파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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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하나카드 개인 체크카드 회원의 월중 해외 결제액 및 점유율/그래픽=조수아


신한카드가 환전 수수료 무료 혜택을 내건 '트래블 전쟁'에서 부동의 1위 하나카드를 바짝 뒤쫓고 있다. 20%포인트(p) 넘게 벌어졌던 양사의 해외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 격차는 불과 한달 새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신한은행은 임직원에게 적극적인 카드 발급을 독려하면서 '신한SOL트래블'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카드 개인 체크카드 회원의 월중 해외 결제액은 8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622억원에서 32% 급증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결제액은 1231억원에서 1055억원으로 14% 감소했다.

양사의 개인 체크카드 해외 결제액 점유율 격차는 한달 새 크게 축소됐다. 지난달 신한카드의 점유율은 26%, 하나카드의 점유율은 34%로 양사의 점유율 차가 8%p에 불과했다. 2월 점유율 격차가 20%p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한카드 파이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하나카드의 점유율은 40%로, 해외에서 발생하는 체크카드 결제의 상당수가 하나카드를 통해 이뤄졌다. 나머지 60% 점유율은 다른 은행계 카드사인 신한카드·KB국민카드·우리카드·NH농협카드가 9~20%씩 나눠 가지는 구조였다. 이중 신한카드의 점유율이 20%로, 하나카드에 이어 업계 2위였다.

신한카드의 해외 결제액이 크게 올라온 건 신한SOL트래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한SOL트래블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제휴해 지난 2월 중순 출시한 해외 특화 체크카드다. 신한SOL트래블을 이용하면 전 세계 30종 통화를 환전할 때 환율을 100% 우대받아 환전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해외 결제와 해외 현금자동입출기(ATM) 이용 시 발생하는 수수료도 면제된다. 신한카드는 하나카드(트래블로그)·우리카드(트래블월렛 우리카드)가 해외 특화 카드를 출시한 뒤 한참 지나 신한SOL트래블을 선보였지만 출시 2개월 만에 50만좌를 돌파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혜택을 신한SOL트래블 회원에게 제공하며 출시 초기부터 흥행에 사활을 걸었다. 신한SOL트래블 흥행의 1등 공신은 전 세계 공항 라운지 서비스다. 신한SOL트래블은 연회비가 없는 체크카드인데도 연회비가 비싼 프리미엄 신용카드에서 주로 제공하는 전 세계 공항 라운지 서비스를 연 2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앞서 지난해 신한은행이 인천국제공항 입점에 실패했는데, 이로 인해 인천공항에 내던 수백억원의 사업권 계약금을 아낄 수 있게 되면서 해당 예산을 신한SOL트래블에 일정 부분 쏟아부을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영업점 책임자에게 포상 휴가를 내걸며 신한SOL트래블 발급을 독려하고 있다. 신한은행 한 영업점에선 신한SOL트래블을 발급하는 고객 선착순 100명에게 커피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자체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신한카드도 전 영업 채널을 통해 신한SOL트래블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최근 카드 업계에서 전략 카드로 내밀 만한 상품이 없었는데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를 시작으로 판이 커지면서 신한은행·신한카드도 간만에 의욕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은행과 카드사가 시너지를 발휘해 신한SOL트래블 상품 설계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며 "발급된 50만좌가 실제 해외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어 신한카드의 해외 결제액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신한카드는 체크카드의 인기에 힘입어 하반기 해외 특화 신용카드 출시도 준비 중이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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