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서는 선발 투수, 황영묵은 1군 유격수…한화의 이유 있는 선택, ‘황 브라더스’

배재흥 기자 2024. 4. 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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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서가 지난 20일 대전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 제공



지난 20일 대전 삼성전에서 이닝을 마친 황준서가 더그아웃에 들어가며 코치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한화 제공



황준서(19)와 황영묵(25)은 2024 KBO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나란히 한화 유니폼을 입은 신인 선수다. 황준서는 ‘고교 최대어’란 평가를 받으며 1라운드 1순위로 뽑힌 왼손 투수고, 황영묵은 대학 중퇴 후 독립리그에서 기량을 갈고닦은 끝에 4라운드 31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룬 내야수다.

두 선수는 지난 20일 대전 삼성전에 함께 선발 출전했다. 황준서는 선발 투수로, 황영묵은 7번 타자 유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황준서는 이날 5이닝 4안타 1사사구 5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에게 맞섰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100점 만점 투구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5이닝 동안 던진 공의 개수가 64개에 불과할 정도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특히 1회와 4회, KBO리그 정상급 외야수인 구자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 압권이었다. 황영묵도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0-1로 아쉽게 패한 아쉬움 속에서도 신인들의 활약상은 팬들의 뇌리에 박혔다.

황준서가 지난 20일 대전 삼성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한화 제공



수비하는 황영묵. 한화 제공



이 둘은 아직 신인인데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담금질을 거쳐도 이상하지 않을 시점에, 1군에서 그것도 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황준서는 22일 현재 6경기(2선발)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 1.15를 기록 중이다. 확실한 결정구 포크볼을 앞세워 선발과 불펜, 어느 보직에서든 제 몫을 해낸다. 피안타율이 0.151로 극히 낮은 가운데 왼손 타자에게 특히 강하다. 좌타자 피안타율은 0.087로 1할이 채 되지 않는다.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스프링캠프 당시 하주석, 이도윤에 이어 3번째 옵션이던 황영묵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하주석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현재로선 공수에서 이도윤보다 나은 활약을 보여준다. 9경기 타율 0.364, OPS 0.846의 성적을 거둔 황영묵은 지난 12일 KIA전부터 21일 삼성전까지 7경기 연속 안타를 치고 있다. 수비에서도 무실책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개막 10경기에서 8승2패로 승승장구하던 한화는 5연패 수렁에 빠진 뒤로 저공비행 중이다. 어느덧 승률 0.458(11승13패)로 7위까지 추락했다. 하주석, 채은성, 김민우 등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속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신인 선수 2명이 투·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한화의 지명에는 이유가 있었고, ‘황 브라더스’는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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