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환율에…달러 팔고 엔화 쌓았다

이정필 기자 2024. 4. 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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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돌파할 정도로 급등세를 보이면서 시장에는 차익 시현에 나서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엔화의 경우 900원 아래로 떨어져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서 저가 매수가 몰렸다가 이달 들어 빠지는 모습이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안 고조에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당분간 유가 향방이 환율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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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달러 예금 올해 11조 급감, 이달만 3조 빠져
엔화 예금은 1분기 증가 후 감소세, 올해 누계 3000억 늘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미국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액 환산액이 감소하면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4년 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7억3000만 달러로 전월말(4157억6000만 달러)보다 3000만 달러 줄었다. 2024.03.06.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돌파할 정도로 급등세를 보이면서 시장에는 차익 시현에 나서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엔화의 경우 900원 아래로 떨어져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서 저가 매수가 몰렸다가 이달 들어 빠지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547억7388만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19일 종가(1382.2원) 기준 약 75조7085억원 규모다.

5대 은행 달러예금은 지난해 말 629억2829만 달러 규모였다. 올해 들어 1분기 말 573억7761만 달러로 8.82%(55억5068만 달러) 감소했다. 이달 들어 4.54%(26억373만 달러) 더 빠지면서 감소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들어 81억5441만 달러(11조2710억원) 급감한 규모다. 이달 들어서만 3조5989억원 감소했다.

5대 시중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1조1683억6094만엔으로 집계됐다. 19일 종가(100엔당 895.29원) 기준 약 10조4602억원 규모다.

엔화 예금은 지난해 말 1조1329억9605만엔에서 올해 들어 1분기 말 1조2159억6012만엔으로 6.82%(829억6407만엔) 증가한 바 있다. 이달 들어서는 감소하면서 4.07%(475억9918만엔) 빠졌다.

이에 올해 들어 증가한 엔화 예금 잔액은 3.12%(353억6489만엔), 약 3166억원 규모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안 고조에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당분간 유가 향방이 환율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기 때문에 환율이 1분기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원화는 4월말까지 배당 송금 수요가 남아있어 환율 하락 유인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미국 우위의 글로벌 구도 속 지정학적 불안이 더해진 상황으로 유가발 변동성이 상존한다"며 "공급 측 이슈에 따른 에너지 가격 변동성은 자원 수입국에 악재"라고 진단했다.

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수입물가와 통화 가치 간 연동이 크게 강해진 모습인데 일본과 유로존, 한국에서 그 연결고리가 두드러진다"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거들면서 미국 달러 우위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정학적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변화에 따라 한동안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고 본다. 이스라엘과 이란 분쟁의 소강상태에도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 인근 군 기지를 겨냥해 언제든지 다시 타격할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냈고, 이란 역시 이스라엘의 추가 도발 시 최고 수위로 응징에 나설 것을 천명하면서 긴장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이달 말에는 연준이 중요하게 여기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된다. 5월1일에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린다. 시장의 3월 PCE 물가 전망치는 2.6%로 예상보다 큰 숫자가 나올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강달러가 야기될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3월 근원 PCE물가는 제한적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재확인되면 고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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