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선 구찌·프라다도 중저가"…에루샤 성지 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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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 명품거리 골목 안에는 외벽이 온통 검은색인 빌딩이 하나 있다.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구구스'가 운영하는 매장이다.
김 대표는 "다른 중고 명품 플랫폼과의 차별화를 위해 하이엔드 제품 소싱에 집중하고 있다"며 "구구스 안에선 구찌·프라다가 중저가 브랜드일 정도"라고 했다.
중고 명품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구구스는 백화점들에게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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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비심리 위축에도 매출 46% ↑
오프라인 매장·업계 최다 감정인력으로
전체 거래액 중 60%가 '에·루·샤'
올해 日·中·중동 등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AK수원점에도 입점..."중고 거래 양지화"
서울 청담동 명품거리 골목 안에는 외벽이 온통 검은색인 빌딩이 하나 있다.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구구스'가 운영하는 매장이다. 중고 명품을 위탁 판매하거나, 감정을 받으려는 방문객들을 위한 공간이다. 백화점 명품관에서 바로 볼 수 없는 에르메스 백, 롤렉스 시계 등을 착용해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해 소비심리 위축으로 트렌비·발란 등 명품 플랫폼의 연 매출이 반토막이 난 상황에서 구구스는 '나홀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구구스의 연 매출은 2022년 403억원에서 지난해 589억원으로 46%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액(구매확정 기준)도 1799억원에서 2153억원으로 뛰었다. 올해 1분기에도 이미 624억원어치가 거래돼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세웠다.
김정남 구구스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고물가로 인해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도 중고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거래액 3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했다.
거래액 60%가 '에루샤까롤'
구구스의 가장 큰 강점은 26개에 달하는 전국 오프라인 매장 네트워크다. 서울 청담동·압구정동, 대구 수성동, 부산 센텀시티역 등 명품 구매 고객들이 자주 찾는 대형 백화점 앞에 주로 출점했다. 소비자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사고 싶은 상품을 선택하면, 구구스가 하루이틀 내로 인근 매장에 상품을 갖다주는 식이다. 반대로 제품을 팔고 싶으면 택배를 보낼 필요 없이 바로 매장에 가서 감정을 받아볼 수 있다. 김 대표는 "명품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큰데, 이런 점에서 구구스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 명품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 역량'도 22년간 쌓아왔다. 구구스는 중고 명품을 직접 소싱하고, 3단계에 걸쳐서 진품 여부와 감정가를 책정한다. 전문 감정팀은 총 75명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다. 가방·시계·의류·악세서리 등 각 분야에서 쌓은 감정 데이터는 1400만 건에 달한다. 김 대표는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개인 간 중고 거래 플랫폼에선 가품 관련 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구구스에선 철저한 검증을 통해 가품 이슈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구구스는 이를 앞세워 하이엔드 중고 시장에서 승기를 잡았다. 지난해 구구스 거래액 중 60% 이상은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까르띠에·롤렉스 등 초고가 제품이었다. 김 대표는 “다른 중고 명품 플랫폼과의 차별화를 위해 하이엔드 제품 소싱에 집중하고 있다”며 “구구스 안에선 구찌·프라다가 중저가 브랜드일 정도”라고 했다.
백화점·해외서도 '러브콜'
중고 명품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구구스는 백화점들에게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첫 타자로 다음달 AK플라자 수원점에 입점한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는 대형 백화점 인근에 매장을 내는 전략을 취했는데, 중고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명품관이 없는 중소 규모 백화점에서 아예 '점포 안에 입점해달라'는 요청이 오고 있다"며 "중고 명품 거래가 양지화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국내 중고 명품 플랫폼 중 최초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현재 중국 최대 e커머스 티몰에 입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외국인 소비자가 구구스 사이트에서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영문·일문·중문판 사이트 개발에 나선다. 구구스는 이미 지난해 일본·중동의 중고 명품업체와 손 잡으면서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 진출했다. 김 대표는 "국내 중고 명품은 해외에 비해 아직 수요가 많지 않은 탓에 시세가 저렴한데, 이를 앞세워 해외 고객을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양지윤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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