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양대산맥 '제주항공·티웨이항공'… 안전문제 도마에

지선우 기자 2024. 4. 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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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CC 항공기안전장애 14건 중 8건 티웨이항공·3건 제주항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이미지투데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2위인 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서 안전장애가 발생하며 이용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LCC 항공기안전장애 14건 중 8건이 티웨이항공, 3건이 제주항공에서 발생했다. 항공정비(MRO)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점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LCC는 대형 항공사에 비해 정비사가 부족하고 자체 MRO 시설을 갖추지 못했다. 국내 항공사 중 자체 MRO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뿐이다. 진에어는 대한항공, 에어부산·에어서울 등은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로 모회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제주항공·티웨이항공은 중요한 MRO를 해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MRO·자체 정비 기술의 중요도는 여객기 가동시간을 높일수록 올라간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여객기 가동시간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항공기 투입 시간을 늘리는 것은 경영 측면에선 효율적이지만 정비 시간 등을 충분히 확보치 않을 경우 안전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두 항공사 2023년 월평균 항공기 가동시간(여객 1대당 평균 유상비행시간)은 1년만에 2019년 수준까지 급격히 높아졌다. 지난해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를 선언해 여행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제주항공은 2022년 208시간에서 지난해 412시간까지 높여 98% 늘었고 티웨이는 153시간에서 367시간으로 높여 140% 늘었다.


가동시간 최대 '제주항공'


제주항공 기체 /사진= 제주항공
지난해 제주항공 전체 직원수는 3064명으로 2019년 전체 직원수 3306명보다 10% 가량 낮다. 코로나19 발발 당시 신규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고 해당 기간 동안 퇴사자가 발생한 탓이다. 하지만 제주항공 여객기 1대당 월평균 가동시간은 펜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2019년 제주항공 월평균 가동시간은 418시간이고 2023년 가동시간은 412시간이다. 제주항공 여객기수가 감소했지만 부족한 인력으로 운행을 확대할 시 직원들 누적 피로와 항공기 정비 수준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2019년 말 제주항공 보유 여객기수는 46대에서 이달 22일 40대로 줄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직원수가 항공법상 지정해 놓은 인원에 충족한다"며 "코로나19 당시 신규 채용을 진행하지 못했지만 향후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공기 가동시간은 정해진 기준 이내에서 보유 자원 활용성을 높인 결과로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여객기 평균 기령이 가장 높아 안전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22일 항공기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 보유 42대 항공기 평균 기령은 13.8년이다. 회사 관계자는 "항공 정비를 주기적으로 진행해 운행에 지장이 없다"며 "신규 항공기가 순차적으로 들어오고 있어 평균 기령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김포발·방콕발 항공기가 이륙 중 엔진 결함으로 긴급 회항한 바 있다.


몸집 키운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기체 /사진= 티웨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돼 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티웨이항공은 노선 확대·운행 횟수 증가 등을 통해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티웨이항공은 매출 1조3492억원을 기록해 진에어를 제치고 LCC 2위로 올라섰다. 사업 확장에 발맞춰 2023년 채용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티웨이항공은 626명을 채용해 전체 직원수 2876명으로 팬데믹 발생 이전보다 직원수가 늘었다. 2019년 티웨이항공 전체 직원수는 2287명이다.

지난해 티웨이항공 대규모 채용으로 2023년 전체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5.6년(2022년)에서 4.57년으로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채용에 이직한 직원도 포함되지만 신입이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행 횟수 증가와 유럽 노선 진출을 앞두고 신입 직원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티웨이 관계자는 대규모 채용을 두고 "유럽 노선 진출 뿐 아니라 현재 노선 운행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항공기 안전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국제선 여객기 운항을 지연한 기장에게 정직 5개월 처분을 내려 논란이 됐다. 지난 1월 베트남 나트랑깜란 공항에서 TW158기 기장은 브레이크문제를 발견해 교체했다. 교체 과정에서 운행은 지연됐고 15시간 가량 미뤄졌다. 기장은 대구법원에 징계 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은 부당함을 받아들여 인용했다.

지선우 기자 pond199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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