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에베레스트 산악인 편지, 디지털로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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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반 에베레스트산에 오른 유명 산악인이 쓴 편지가 디지털화돼 공개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모들린 칼리지는 22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이 대학의 졸업생이자 산악인인 조지 말로리의 편지들을 디지털화해 공개했다.
케임브리지대는 말로리의 편지에 에베레스트산에서 일어난 폭풍, 눈사태 등의 여러 상황과 세계대전 당시 삶에 대한 내용 등이 담겨 있어 과학사 및 사회사에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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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반 에베레스트산에 오른 유명 산악인이 쓴 편지가 디지털화돼 공개됐다. 과학사 및 사회사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모들린 칼리지는 22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이 대학의 졸업생이자 산악인인 조지 말로리의 편지들을 디지털화해 공개했다.
말로리는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뉴욕타임즈 기자의 질문에 “그것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죠”라고 답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최초의 인간인지 여부가 아직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된 편지들은 말로리가 그의 아내인 루스 말로리와 약혼한 1914년부터 에베레스트에서 사망한 1924년까지 쓴 편지들로 이뤄져 있다. 그 중에는 그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시도 전 쓴 편지와 1999년 그의 시신을 회수했을 당시 그의 재킷 주머니에 담겨있던 편지 세 통이 포함된다. 해당 3통의 편지는 그의 시신이 발견될 때까지 그의 주머니에서 75년간 보관돼 있었다.
케임브리지대에 따르면 말로리의 편지에는 몇 가지 흥미로운 주제들이 담겨 있다. 1921년 그의 첫 에베레스트 정찰 임무 당시에는 에베레스트는 기록이나 지도가 없는 미지의 영역이었으며 산기슭에 도달 가능한지의 여부가 큰 과제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정찰 범위를 넓히는 두 번째 임무는 당시 8명이 눈사태에 휩쓸려 사망하는 재앙으로 끝났다. 이 비극적인 사고와 관련 말로리 편지에는 스스로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중 100만 명의 사상자가 벌어진 솜전투에서의 목격담, 금주법이 있던 1923년 미국 방문 당시 비밀 출입구를 통해 위스키를 대접 받았던 경험 등도 담겨 있다.
말로리의 아내가 말로리에게 보낸 편지에는 세계대전 당시 여성의 삶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다.
케임브리지대는 말로리의 편지에 에베레스트산에서 일어난 폭풍, 눈사태 등의 여러 상황과 세계대전 당시 삶에 대한 내용 등이 담겨 있어 과학사 및 사회사에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았다. 편지는 모들린 칼리지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확인 가능하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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