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전쟁 확산하면…코스피 2400까지 떨어질 것"
다만 전쟁 확산하면 코스피 하락 가능성도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전략적 인내'로 대응하면서 중동 갈등이 극적으로 안정을 되찾은 가운데 중동 지정학적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만약 이란이 보복을 감행하면 코스피가 2400포인트 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4월 19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사태 이후 상황이 악화하지 않고 제한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하기에 전쟁 시나리오에 맞는 상황별 대응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주시리아 이란 영사관에 대해 공습을 펼쳤다. 이란은 13일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보복 공습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19일 이란의 보복 공습에 대한 재보복으로 이란 본토를 공격했다.
그러나 이란이 이스라엘을 다시 공격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나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외무장관이 '이스라엘 공격은 경미한 수준'이라고 발언하는 등 현시점에서 이란이 추가적인 보복 대응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이란 측이 이스라엘의 재보복을 감내하는 '전략적 인내'를 선택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하는 것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즉, 기본적으로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나정환 연구원은 전쟁이 더 확산하지 않는 다는 시나리오 하에 코스피 하단을 251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코스피는 2610포인트 수준이다. 나 연구원은 "지난 19일 코스피 장중 저점이 2500포인트 초중반에서 형성됐던 점을 감안하면, 상황이 악화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현 수준에서 (금융 리스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기본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투자자에게 마이크로소프트,인텔,알파벳 등의 주식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나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가 이대로 진정된다면 투자자 초점은 실적으로 옮겨갈 것"이라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알파벳 등 대규모 실적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수출 중심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증권사 연구원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시나리오를 점검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정환 연구원은 "만약 이란이 추가로 보복한다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커질 수 있다"면서 "5차 중동전쟁 가능성이 점쳐졌던 지난 2023년 10월 코스피 저점 수준인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0.87배)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코스피가 2400포인트까지 갈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도 우려할 부분이다. 전병하 연구원은 "(팔레스타인 무장 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하마스가 거점을 카타르에서 튀르키예나 오만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곧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가까운 시일 내에 다른 이벤트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이번 일(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이익을 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입장에서는 같은 선택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즉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와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이스라엘 내 반전 여론을 뒤집기 위해 이란을 공격했다는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이번 분쟁으로 인한 이익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쪽은 네타냐후"라며 "이번 도발로 가자지구에 대한 시선을 중동 전체로 돌리는 데 성공했고 하마스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을 축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도 급등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0일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의 개인 지지율은 37%로 상승했는데, 그의 경쟁자인 베니 간츠보다 불과 5포인트 낮은 수치"라며 "네타냐후 총리와 베니 간츠의 지지율 격차가 지난 10월 이후 절반 이상 줄었다"고 보도했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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