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정년 1년 늘렸다"…철강업계 정년연장 '재점화'

강주희 기자 2024. 4. 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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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철강업체인 동국제강이 정년을 만 61세에서 62세로 연장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정년연장에 이견이 큰 다른 기업들과 달리 노사 합의라는 결과물을 낸 것에 의미가 깊다"며 "업계 전반에 영향이 확산될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년 연장을 둘러싼 노사 이견이 첨예한 만큼 현실적 대안으로 은퇴자를 재고용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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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61세→62세로 1년 늘려…2522명이 대상자
고령화·숙련공 구인난에 노사 공감대, 합의 도출
"시니어 재고용 방식 선호" vs "소득 공백 막아야"
[서울=뉴시스]장세욱 부회장 시무식 인천공장 현장 사진(사진=동국제강 제공)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국내 대표 철강업체인 동국제강이 정년을 만 61세에서 62세로 연장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구인난이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가 노사 합의를 끌어내며 국내 다른 철강업체에도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 노사는 지난달 27일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통해 정년을 기존 만 61세에서 62세로 높였다.

대상자는 생산직을 포함한 전체 근로자 2522명(동국제강 1522명·동국씨엠 1000명)으로 지난 6월 인적분할된 동국씨엠도 62세로 정년을 조정했다.

동국제강이 이처럼 정년을 연장한 배경에는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 은퇴와 구인난이 맞물려있다. 철강 산업에서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고숙련 인력이 부족해, 노사 모두 생산 공백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경쟁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정년이 60세인 점을 고려할 때 정년 62세는 업계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동국제강은 2022년에도 만 60세였던 정년을 61세로 연장한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정년연장에 이견이 큰 다른 기업들과 달리 노사 합의라는 결과물을 낸 것에 의미가 깊다"며 "업계 전반에 영향이 확산될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년 연장은 올해 주요 기업의 임단협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떠오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회원사 124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28.6%가 정년 연장을 올해 예상되는 임단협 주요 쟁점으로 꼽았다.

이미 현장에선 정년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지난 16일 HD현대 조선3사(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노조는 국민연금 수급에 연동해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5년 연장하고 임금피크제를 폐지해달라는 임단협 공동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지난 2월에는 삼성 계열사 11개 노조가 참여한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임금피크제 개선과 정년 연장을 꺼내들었다. 지난해 정년 연장이 불발됐던 현대차·기아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다시 이 사안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고, 창립 55년 만에 첫 파업 직전까지 갔던 포스코도 올해 정년 연장을 요구할 여지를 남겼다.

정년 연장을 둘러싼 노사 이견이 첨예한 만큼 현실적 대안으로 은퇴자를 재고용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정년은 60세로 유지하되 퇴직한 인력을 계약직·촉탁직으로 6개월~1년간 재고용하는 방식이다. 포스코, 현대차 등 주요 기업에서 이같은 방식을 쓰고 있다.

정부도 정년을 넘긴 숙련 인력을 계속 고용하는 중소·중견 기업 사업주를 대상으로 근로자 1명당 월 30만원을 지급하는 '계속고용장려금'을 운영 중이다. 올해부터 지원 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연장돼 최대 1080만원까지 지원된다.

다만 은퇴자 재고용을 도입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노조가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재고용 시 퇴직 전 급여의 80~90% 수준을 받을 수 있지만 정규직과 복지 및 처우가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임단협에서 정년 연장 대신 재고용에 합의했으나 노조는 올해 또 다시 정년 연장을 요구안에 담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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