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권의 뚝심이 마침내 빛을 발한다…공룡들 25세 국대포수의 아픔과 포효, 그렇게 공수겸장이 된다

김진성 기자 2024. 4. 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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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믿어준 만큼 보답하고 싶다.”

NC 다이노스 국가대표 포수 김형준(25)은 지난 20~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우선 20일 경기, 10회말 무사 1,2루서 박찬호의 3루 방향 희생번트를 어렵게 잡은 뒤 1루 송구가 좋지 않았다.

김형준/NC 다이노스

이후 1루 커버를 들어온 박민우가 2루에서 오버런을 한 최원준을 겨냥해 송구한 사이. 3루에서 오버런한 뒤 돌아가던 한준수가 급히 방향을 틀어 경기를 마쳤다. 박민우가 좀 더 KIA를 압박할 기회가 있었으나 성급한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김형준의 선택이 잘못됐다. 1루가 아니라 3루를 선택해야 했다”라고 했다. 오른손잡이 포수가 3루 방면 번트를 수습해서 1루로 송구하려면, 몸을 한번 돌려야 한다. 그만큼 시간도 걸리고 불편하다.

더구나 2루 주자 한준수의 발이 느리지 않은 걸 감안하면, 김형준이 과감히 3루를 택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강인권 감독과 수비코치가 해당 장면을 계속 돌려본 결과, 김형준이 재빨리 3루에 던졌다면 한준수가 아웃 될 확률이 컸다고 했다.

강인권 감독은 엷은 미소와 함께 “경험”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 대한 경험을 많이 쌓으면 자연스럽게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얘기다. 물론 20일 경기 끝내기 패배가 전적으로 김형준의 잘못이었다고 말한 건 아니다. 그러나 포수로서 마지막 상황을 생각할 필요는 있었다. 포수가 단순히 투수와의 호흡과 타격만 중요한 건 아니다.

그런 김형준은 21일 경기서 왜 강인권 감독으로부터 주전으로 중용 받는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3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타점을 올린 뒤 5회 선두타자로 등장, KIA 우완 장현식에게 볼카운트 2B1S서 146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비거리 120m 좌월 솔로포를 쳤다.

무릎 부근으로 낮게 깔린 코스였다. 장현식의 실투라고 보기 어려웠다. 김형준의 타격 재능이 빛난 순간이었다. 알고 보면 최근 10경기 타율 0.394 3홈런 8타점 맹타다. 3월 타율 0.182에 그쳤으나 4월에는 타율 0.341 3홈런 10타점이다. 장타력과 클러치능력을 갖춘, 역시 매력적인 포수다.

강인권 감독은 FA 계약을 체결한 박세혁을 백업으로 쓰면서 김형준을 주전으로 기용한다. 팀의 미래를 볼 때 김형준의 성장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안 좋은 모습에는 과감히 지적도 하면서 성장을 유도한다.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할, 향후 KBO리그 간판포수가 될 자질은 충분하다.

김형준/NC 다이노스

김형준은 “앞서 KIA에 2패를 했지만 한 주의 마지막 경기를 이겨 기쁘다. 1스트라이크 2볼 상황이라는 유리한 상황이라 빠른 공하나를 자신 있게 치려고 했는데 홈런이 나와서 기쁘다.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겠다. 코치님과 트레이너 파트에서 좋은 컨디션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드린다.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다. 나가게 해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드린다. 믿어 주신 만큼 보답하고 싶다. 이번주 2승 3패했는데, 다음주는 결과가 좋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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