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준감위원장 "삼성의 주 6일 출근, 우리나라 위기 느껴져"

오진영 기자 2024. 4. 2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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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임원진의 주6일 출근 시행에 대해 삼성의 위기를 방증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 위원장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 참석 전 기자와 만나 '삼성 임원진의 주 6일 출근'에 대한 질문에 "삼성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고 답했다.

3기 준감위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만남은 아직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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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2월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위원회 3기 첫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사진=김선웅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임원진의 주6일 출근 시행에 대해 삼성의 위기를 방증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 위원장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 참석 전 기자와 만나 '삼성 임원진의 주 6일 출근'에 대한 질문에 "삼성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고 답했다. 준감위는 삼성의 준법 경영활동을 살펴보는 조직으로, 지난 2월부터 3기를 출범하고 매달 정례회의를 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 6일 근무를 권고했다. 반도체 사업 등 주력 사업의 실적 부진에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경각심을 갖고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다. 기존에도 일부 부서의 임원들은 주말 근무를 해왔으나, 이번 권고로 전체 계열사로 주말 근무가 확대됐다.

이 위원장은 노사 갈등에 대한 우려도 밝혔다. 삼성전자 노조는 최근 사측에 임금 인상과 복지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단체활동에 돌입했다. 이 위원장은 "(노조 단체활동은) 회사가 발전하는 과정 중 하나로, 어떤 경우에서든 인권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경제가 상당히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소통·화합으로 결론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의 여동생인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의 경영 일선 복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위원장은 "(이서현 사장이)경험도 있고 전문성도 있으니, 책임 경영 구현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초 재계가 이날 준감위에서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 건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한경협은 최근 삼성에 35억원의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는데, 지난해 8월 준감위가 발표한 한경협 가입 조건 권고안에 따르면 회비 납부 전 준감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위원장은 "아직은 (한경협 관련) 안건이 올라오지 않았다"라며 "회비를 내느냐 안 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용되는지, 사용된 후 어떻게 감사를 받을 것인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3기 준감위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만남은 아직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 회장이) 국내외 모든 사업장의 사업을 체크할 정도로 바쁘다"라며 "지금 특별히 이슈(소식)를 갖고 만날 때는 아니어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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