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도 참는 수밖에..." 연신 치고-던지는 나스타의 간절함, 꽃감독의 이유 있는 외면[광주 초점]

박상경 2024. 4. 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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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새벽 내린 비로 내야 전체에 덮힌 대형 방수포.

비시즌 기간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굵은 땀을 흘렸고, 캠프 기간에도 조심 또 조심하면서 몸을 관리해온 만큼 개인과 팀 모두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KIA에겐 4번 타자 나성범의 부재는 지난 시즌 초반 추락의 기억을 끄집어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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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IA의 경기, KIA 나성범이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19/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새벽 내린 비로 내야 전체에 덮힌 대형 방수포. 홈팀 KIA 선수단은 그라운드 훈련 대신 외야에서 간단한 캐치볼로 훈련을 대신했다. 19~20일 연승으로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상태. 아침부터 내린 적지 않은 비로 그라운드 사정이 완벽하다고 볼 순 없는 환경 속에서 간단한 몸풀기 정도의 분위기였다.

이들 중엔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주장 나성범도 있었다. 훈련복 차림으로 외야에 나선 나성범은 동료들과 간단한 캐치볼로 몸을 풀었다. 전날엔 배팅 케이지에서 방망이를 돌리면서 컨디션을 조율하기도. 이런 나성범의 모습을 본 야구 관계자는 "본인은 얼마나 답답하겠느냐"고 말했다.

1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IA의 경기, KIA 나성범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19/

나성범은 정규시즌 개막을 1주일 앞두고 부상했다. 주루 플레이 도중 허벅지 불편함으로 교체됐는데, 이튿날 정밀진단 결과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이 부분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지난 시즌 막판 주루 플레이 도중 다쳤던 부위. 비시즌 기간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굵은 땀을 흘렸고, 캠프 기간에도 조심 또 조심하면서 몸을 관리해온 만큼 개인과 팀 모두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KIA에겐 4번 타자 나성범의 부재는 지난 시즌 초반 추락의 기억을 끄집어낼 수밖에 없었다.

나성범의 부재 속에서도 KIA는 개막 4연승, 6연승 등을 바탕으로 선두로 올라섰다. 탄탄한 뎁스가 만든 응집력의 힘이었다. 부상으로 빠진 나성범에겐 그나마 안도할 수 있는 행보. 한켠으론 중심 타자이자 주장으로 제 몫을 못하고 있다는 부담도 적지 않을 수밖에 없다. 연신 방망이를 휘두르고, 공을 한 개라도 더 던지는 것은 이런 심정과도 무관치 않다.

1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IA의 경기, KIA 나성범이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19/

이럼에도 KIA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을 시야에서 지운 듯한 모습. 이 감독은 최근 나성범의 상태를 거론하면서 "실전 점검 기간이 크게 길지는 않을 것이다. 전에도 감각을 끌어 올리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면서도 "복귀 시점을 특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복귀 일자를 한 주 더 늦추더라도 완벽하게 돌아오는 게 개인이나 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며 "(재활군에서) 러닝을 했을 때 스스로 느끼기에 '괜찮다'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에 퓨처스에 보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두 도약을 넘어 독주를 노리는 KIA, '4번 타자 나성범'의 이른 합류가 몰고 올 시너지는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 감독과 KIA지만, 보다 완벽한 그림을 위해 참고 또 참는 모양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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