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와 작별 유소연 “이젠 나 자신을 칭찬해줄 것”

최수현 기자 2024. 4. 2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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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가 다섯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을 세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790만달러)은 전(前) 세계 랭킹 1위 유소연(34)의 은퇴 무대이기도 했다. 유소연은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은퇴 경기를 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고, 2017년 자신이 우승을 차지했던 이 대회에 마지막으로 나섰다. 지난 20일 미국 텍사스주 칼턴 우즈 클럽(파72·6824야드)에서 대회 2라운드를 합계 7오버파 151타 공동 110위로 마쳤다. 18번홀(파5) 1.2m 파 퍼트로 마무리하고 나서 그린 주변에서 기다리던 동료 선후배들과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유소연이 20일 미국 텍사스주 칼턴 우즈 클럽에서 자신의 은퇴 경기였던 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친 뒤 동료 선후배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AP 연합뉴스

유소연은 2011년 US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 투어에 데뷔해 2012년 신인상, 2017년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2018년까지 LPGA 투어 통산 6승(메이저 2승)을 올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통산 10승(2008~2020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1승(2018년), 유럽여자 투어 1승(2015년)을 거뒀다. 2017년 6~11월에 19주 동안 세계 랭킹 1위를 지켰다. 마지막 경기 후 “은퇴는 내 결정이었지만 실제라는 게 여전히 믿어지지 않는다”며 “이번주가 슬픔의 시간이 아니라 축하의 시간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에 울지 않겠다고 나 자신에게 약속했다”고 했다.

유소연은 “많은 이들이 축하해줬고 따뜻한 말을 해줬다”며 “진정 축복 받았다고 느낀다. 자주 느낄 수 없는 감정인데 아마도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라고 했다. “동료들은 내가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100% 이해해줬다”며 “나를 한결같은 선수, 투어에서 행복을 느끼는 선수로 생각해줘서 무척 기뻤다”고 했다.

유소연은 “지난 20여년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돌아보면 나 자신에게 친절하지 않았고, 스스로를 진심으로 자랑스러워 하지 않았다”고 했다. “앞으로는 나 자신을 충분히 칭찬해주고 자랑스러워 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다. 그와 코스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참지 못한 리디아 고(27·뉴질랜드)는 “유소연이란 이름을 내가 프로 데뷔하기 전부터 알았다”며 “그동안 많은 라운드를 함께 하고 같이 저녁 먹고 골프 스트레스나 다른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 무척 즐거웠다”고 했다. “그와 함께 투어에서 계속 경기하고 싶지만, 그의 삶의 두 번째 챕터가 기대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동료 선수들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유소연은 목이 메었다. “동료 선수들에게 무척 감사하다. 당신들이 있어 나는 언제나 더 나은 골퍼가 되고 싶었다. 팬들에게 정말 정말 감사하다. 내가 어떻게 경기를 하든지 언제나 나를 응원해줬다. 많은 사랑을 보내고 싶다.”

유소연이 20일 미국 텍사스주 칼턴 우즈 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 2라운드 18번홀 그린에서 인사하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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