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지면 못 나와”…‘방파제 낚시 명당’ 위험천만 [친절한 뉴스K]

김세희 2024. 4. 2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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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도나 해일을 막기 위해 방파제에 쌓아둔 '테트라포드'는 '바닷가 블랙홀'로 불립니다.

한 번 빠지면 혼자 힘으로 나오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인데요.

그런데도 이곳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테트라포드의 위험성과 사고 대처법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날이 풀리면서 전국에서 낚시객들도 늘고 있습니다.

관련된 사고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지난해 동해 연안에서만 110건의 사고가 발생해 140여 명이 구조되고, 1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 열건 가운데 아홉 건 가까이는 해안가나 방파제, 항구 등에서 발생했습니다.

대부분 낚시객이 많이 찾는 장소입니다.

이 가운데 특히 방파제의 콘크리트 블록인 '테트라포드' 위로 올라가 무리하게 낚시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1일, 경남 통영의 한 섬마을 방파제에서 홀로 낚시하던 6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5시간 만에 구조된 이 남성은 테트라포드 사이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테트라포드는 표면이 둥글고 이끼도 많이 껴 있어 조금만 방심하면 추락하기 쉽습니다.

또, 내부엔 발 디딜 곳도 마땅치 않아 한 번 빠지면 외부의 도움 없이 탈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김성진/동해해경 삼척파출소 해상구조반 순경 : "테트라포드 한 개의 크기는 성인의 키를 훨씬 뛰어넘는 3~5m 정도이며 쌓여 있는 높이는 10m 이상인 곳도 있습니다. 테트라포드에서 추락하게 될 경우 전신에 타박상과 골절을 입을 수 있으며 특히 머리를 다쳐 의식을 잃게 될 경우 신고가 불가능해 구조가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낚시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테트라포드 위를 건너다닙니다.

아예 신발을 벗고 양말만 신은 채 낚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낚시객/음성변조 : "거기서 무슨 고기를 잡아요. (테트라포드로) 내려와야 잡죠."]

[낚시객/음성변조 : "손맛 보러 오는 건데. 위험한 건 맞아요. (위험한 건) 아는데, 갈 데가 워낙 없으니까요."]

깜깜한 밤 안전 장비도 없이 테트라포드 아래로 내려가기도 합니다.

[낚시객/음성변조 : "낚시 가방이 밑으로 빠졌어요. (위험해도) 찾아야죠. 그게 없으면 낚시를 못하는데요."]

지난해 기준 전국 출입 금지 방파제는 48개입니다.

출입 금지를 어기면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데요.

사고를 막기 위해 출입 금지 구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는 지역민과 마찰이 생길 수 있어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로선 낚시객 스스로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만일 테트라포드 사이로 떨어졌다면 주변에 사람이 있을 때 큰소리로 구조 요청을 해야 합니다.

휴대전화가 있다면 곧바로 119에 신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성진/동해해경 삼척파출소 해상구조반 순경 : "물속에서는 육상보다 체온 손실이 빠르기 때문에 몸을 움츠린 채 체력과 체온을 아끼고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꼭 일행과 함께 활동해서 위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구조 요청을 해야 합니다."]

순간의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바다 낚시.

낚시객 스스로 위험한 장소를 피하고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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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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