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초고수는 지금] 美 엔비디아 충격에도···삼성전자 순매수 1위
'수주 행진' HD현대일렉트릭 순매수 2위
미래에셋증권(006800)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22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로 나타났다. 이어 HD현대일렉트릭(267260), 삼성SDI(006400)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 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10% 급락한 충격에 이날 다른 국내 반도체주와 함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술주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7만 전자'로 후퇴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3조 원 가까이 순매수하는 등 삼성전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증권가 역시 메모리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증가를 예상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일 1분기 잠정 영업이익 6조 6000억 원을 발표했는데, 이는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한 규모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보조금 64억 달러(약 8조 8000억 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모두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향후에도 재고평가 환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재고평가 환입을 제외해도 D램, 낸드 모두 예상보다 견조한 업황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도 상향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순매수 2위는 전력기기 대장주 HD현대일렉트릭이다. 북미를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투자가 크게 확대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부상으로 주요 기업들의 데이터센터가 전력 수요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변압기 등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에 대해서도 밝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도 글로벌 송배전 시장의 호황에 따른 신규 수주 증대 수혜를 누리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미국·유럽·사우디 등에서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연이어 따내는 등 수주 행진을 지속한 결과 작년 말 기준 수주잔고가 5조 3780억 원에 달했다.
전력기기 산업은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 도래에 따른 고용량 전력망 수요 급증,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관련한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 중동 국가들의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 추진 등에 힘입어 호황기를 만났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시장 확장 노력을 기반으로 유럽시장에서 해상변전소와 저소음 변압기, 탄소포집설비 등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순매수 3위는 삼성SDI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자동차 수요 둔화에 배터리업계의 올 1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낀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교적 선방한 것 전망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리미엄 제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주력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판매량을 유지한 덕분이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업황 불황 속에서도 고가 전기차에 탑재되는 프리미엄 배터리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삼성SDI의 프리미엄 전기차 매출 비중은 60%가 넘는다. 이 시장은 매니아층이 두텁고 주고객층이 경기 변동에 민감하지 않다는 특성이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5조 1931억원, 영업이익 2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3.02%, 39.03% 감소한 수치다.
전 거래일 순매수 1위는 하나마이크론이 차지했다. 이어 SK하이닉스(000660), HD현대미포(010620), 동쎄미캠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날 순매도는 삼성전자, LG전자(066570), 티앤엘(340570), 에이직랜드(445090) 순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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