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렵다는 정년 연장 해냈다…‘만 61→62세’로 노사 합의 끌어낸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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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에서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우등생'으로 통하는 동국제강이 정년 퇴직 나이를 기존 만 61세에서 62세로 1년 연장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그룹의 철강사업법인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노사는 각각 지난달 말 타결한 올해 임단협을 통해 정년을 만 61세에서 62세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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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에 숙련공 부족 현실이 야기한 구인난 속 노사가 합의해 내린 결정이란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번 정년 연장은 생산직 뿐 아니라 사무직을 포함한 약 2500여명 임직원에 해당한다고 동국제강그룹 측은 설명했다.
철강업계 뿐 아니라 다른 업종에서도 정년 만 62세는 보기 드문 사례다. 현재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정년은 만 60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숙련 인력이 더 필요한 사측과, 좀 더 오래 일하고 싶어하는 노조 의견에 노사 모두 공감해 정년 연장이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동국제강그룹은 1994년 산업계에선 처음으로 ‘항구적 무파업 선언’을 내건 이후 올해로 31년째 무파업 임단협을 이뤄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회원사 124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정년 연장(28.6%)이 올해 예상되는 임단협 주요 쟁점으로 가장 많이 꼽혔다.
실제로 지난 16일 HD현대 산하 3개 조선사(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는 정년을 만 60세에서 만 65세로 5년 연장하고 임금피크제를 폐지해 달라는 임단협 공동교섭안을 회사 측에 전달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삼성 11개 계열사가 참여한 삼성그룹노조연대에서 만 65세 정년 연장안을 꺼내 들었다.
LG유플러스 2노조의 경우 올해 임단협에 앞서 만 65세 정년 연장을 요구한 바 있다. 지난해 창립 55년 만에 첫 파업 직전까지 갔던 포스코 역시 당시 주요 쟁점이 정년 연장이었다.
현대자동차 기아 노조의 경우 지난해 사측과 첨예한 대립을 불러일으켰던 정년 연장을 올해 임단협 요구안으로 꺼내들 가능성이 커 노사 갈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기업들은 정년 연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인건비 부담 급증과 청년 채용감소가 불가피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신 기업들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정년이 도래한 숙련 인력을 계약·촉탁직 형태로 추가 고용하는 ‘시니어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정년은 만 60세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 일하기 원하는 근로자를 만 65세까지 재고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많은 기업들의 노조에서는 재고용시 정규직과 복지와 처우가 달라 정년 연장을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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