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불만"…지난해 은행 민원 43.8% 증가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금융사 전체 민원이 전년 대비 7% 넘게 증가해 10만 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고금리가 이어진 지난해 은행에선 대출금리와 관련된 민원이 수천 건 넘게 급증했습니다. 

오늘(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도 금융민원 및 상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민원은 6천729건 증가한 9만3천842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생명보험과 금융투자를 제외한 은행, 중소서민, 손해보험 권역 모두 민원이 증가했습니다. 이중 은행의 민원이 43.8%(4천776건) 증가해 연간 1만5천680건이 접수됐습니다.

민원 유형을 보면 높은 대출금리에 대한 불만 등 대출금리 관련 민원이 2천343건 증가했고, 신규대출이나 만기 연장 등 여신 취급 관련 민원이 1천270건 증가했습니다. 아파트 중도금 대출 관련 가산금리 책정에 대한 불만 민원이 다수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은행의 여신 관련 총 민원 건수만 107.8% 늘었습니다.

지난해 은행권에서 총 민원 건수가 가장 많은 '민원킹'은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객 10만명당 환산한 민원 건수로 따지면 광주은행, 부산은행, KB국민은행 순이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이어 중소서민금융권 민원도 지난해 연간 2만514건이 접수됐습니다. 전년 대비 30.6%(4천810건) 증가한 수치입니다.

신용카드사 민원이 38.7%(2천603건), 신용정보사 민원이 46.8%(821건), 저축은행 민원이 41.4%(508건)으로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저축은행 역시 대출금리와 여신 취급 관련 민원이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저축은행업권에서 총 민원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OK저축은행, SBI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이었습니다. 다만 고객 1만명당 환산 민원 건수로 따지면 더케이저축은행과 바로저축은행, OSB저축은행이 가장 많았습니다.

보험업권에선 주로 보험모집이나 보험금 산정과 관련된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생명보험 관련 민원은 19.1%(3천204건) 감소한 1만3천529건으로 집계된 반면, 손해보험 관련 민원은 전년 대비 3.1%(1천81건) 증가해 지난해 연간 3만6천238건이 접수됐습니다.

같은 기간 금융투자 민원은 8.5%(734건) 감소한 7천881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경제활동이 활발한 30대와 40대의 환산 민원 건수가 286건, 223.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20대·60대 순이었습니다.

상품 설명 불충분, 과장 광고 등 불완전판매 관련 민원 건수도 30대와 40대가 각각 27.8건, 17.3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금융권 민원 처리 건수는 전년보다 11% 늘어난 9만7천9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민원 처리 기간은 48.2일로 같은 기간 1.1일 감소했습니다. 민원 수용률은 36.6%로 전년 대비 3.1%p 증가했습니다.

금감원은 "분쟁 예방을 위한 정보제공 노력을 지속하고, 효율적인 분쟁민원 처리를 지속적으로 이행하겠다"며 특히 "대출 이용과 관련해 소비자 유의사항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홍콩 H지수 ELS 상품 관련 민원은 지난해 말부터 집계되기 시작해 올해 초 급격히 늘어나 지난해 민원 건수에는 눈에 띄게 집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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