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마저 ‘호위무사’자처… 혁신과 점점 멀어져[위기의 보수, 새 길 찾아라]

최지영 기자 2024. 4. 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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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제22대 총선 참패 이후 당의 '청년·개혁 보수'가 중심이 돼 쇄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과거 보수 정당에서는 당내 청년, 개혁·소장파 정치인들이 대통령실,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해왔다.

또, 보수 정당 역사상 첫 30대 당 대표에 취임한 이후 20대 대선 승리를 이끈 이준석 전 대표, 청년 보수로 떠오른 천하람 전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고, 두 사람은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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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보수, 새 길 찾아라 - (3) 젊은 보수 양성 시급하다
‘쓴소리’ 해오던 개혁·소장파
19대 국회 이후로 자취 감춰
“청년 발굴하려는 노력도 없고
있던 싹도 잘라내 구심점 잃어”

국민의힘의 제22대 총선 참패 이후 당의 ‘청년·개혁 보수’가 중심이 돼 쇄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과거 보수 정당에서는 당내 청년, 개혁·소장파 정치인들이 대통령실,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해왔다. 하지만 명맥을 유지하던 소장파 모임이 19대 국회 이후 자취를 감추고, 21대 국회에서는 초선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며 ‘친윤(친윤석열) 호위 무사’를 자처하는 등 혁신과는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면서 청년 보수, 혁신 보수를 대변할 정치인 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수 진영에서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시절부터 초·재선 의원 또는 쇄신파로 구성된 의원 모임이 등장했다. 16대 국회에서는 당시 30∼40대였던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전 의원)이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미래연대)’를 이끌며 이회창 총재의 제왕적 리더십을 비판하는 등 당내 개혁적인 목소리를 주도했다. 17대 국회에서는 ‘남·원·정’을 비롯해 권영세, 김기현, 주호영 의원 등이 활동한 ‘새정치수요모임’이 미래연대를 계승했다. 이어 새누리당 시절인 18대 국회에서는 권영진, 김선동, 김성태, 김세연, 김영우, 박민식, 신성범, 황영철 전 의원 등 개혁 성향이 주도한 ‘민본21’, 19대 국회 당시에는 강석훈, 김세연, 이혜훈 등 ‘경제통’ 등이 참여한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당의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수 정당의 소장파 모임은 20대 국회부터 사실상 사라졌다. 21대 국회 들어서는 당내 초선 의원들이 김기현 지도부를 선출했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하는 ‘연판장’을 돌리거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김기현 전 대표 사퇴 국면에서도 김 전 대표를 옹호했다. 또, 보수 정당 역사상 첫 30대 당 대표에 취임한 이후 20대 대선 승리를 이끈 이준석 전 대표, 청년 보수로 떠오른 천하람 전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고, 두 사람은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당이 어려울 때 과감한 혁신과 유연한 변화를 주도해 온 청년 정치인들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없었고, 있던 싹마저도 다 잘라 버렸으니 위기 상황을 돌파할 구심점도,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사라진 것”이라며 “‘청년 보수’를 상징할 인물 발굴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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