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천지’ 에콰도르, 軍장병 거리배치 등 치안강화 국민투표

이현욱 기자 2024. 4. 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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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암살, 수감자 탈옥 등 사실상 무법천지에 빠진 남미 에콰도르에서 치안 강화를 위한 국민투표가 21일 진행됐다.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에도 갱단의 저항이 줄지 않자 아예 법률 개정을 통해 치안 시스템을 뜯어고치려는 것이다.

이날 에콰도르 전역 4322개 투표소에서는 안보와 경제 분야 헌법 및 법률 개정안과 관련한 11개 질의로 구성된 국민투표가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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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암살, 수감자 탈옥 등 사실상 무법천지에 빠진 남미 에콰도르에서 치안 강화를 위한 국민투표가 21일 진행됐다.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에도 갱단의 저항이 줄지 않자 아예 법률 개정을 통해 치안 시스템을 뜯어고치려는 것이다.

이날 에콰도르 전역 4322개 투표소에서는 안보와 경제 분야 헌법 및 법률 개정안과 관련한 11개 질의로 구성된 국민투표가 시행됐다. 이번 투표는 △범죄와의 전쟁에 군병력 지원 및 장병 거리 배치 △압수된 무기의 군·경 인도 및 즉각 사용 △살인범 등 형량 강화 및 만기 복역 명문화 △불법 자산의 국유화 절차 간소화 등에 대한 찬반 의사를 유권자들에게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다니엘 노보아(36) 대통령이 경제적 불안 해소를 이유로 국민투표에 함께 부치려 했던 카지노 합법화는 질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 세계 주요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위치한 에콰도르는 최근 유럽과 북미로 가는 마약 거래 통로로 이용되면서 갱단 간 분쟁 지역이 된 상태다. 폭력 사태는 지난해 8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피살로 최고조에 달했고, 지난해 11월 취임한 노보아 대통령은 괴한의 방송국 난입 등을 계기로 국가 비상사태를 내리고 갱단 소탕 작전을 펼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에콰도르의 살인율은 인구 10만 명당 40명으로, 남미 지역에서 가장 높다.

이날도 히피하파 지역 한 식당에서 엘로데오 교도소의 코스메 다미안 파얄레스 소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오토바이를 타고 온 사람들이 (파얄레스 소장에게) 다짜고짜 총을 쐈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EFE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이번 국민투표 결과는 범죄에 강경 대응 중인 노보아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도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최근 노보아 대통령은 멕시코 대사관 강제 진입으로 촉발된 외교적 갈등과 전력난 및 식수난 등 과제도 안고 있다. CNN은 “이날 투표 결과가 노보아 대통령의 내년 5월 재선 도전에도 주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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