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경로 이탈’… ‘물가상승률 2.6% 달성’ 물건너가나

조해동 기자 2024. 4. 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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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군사 분쟁이 발생하면서 정부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2.6% 달성이 물 건너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부 전망치를 훨씬 웃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향후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도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원 고위 관계자는 "향후 국제유가 등의 움직임에 따라서는 경제 전망치를 전면 수정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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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81달러 전제따른 전망
‘중동불안’등이 변수로 작용

중동에서 군사 분쟁이 발생하면서 정부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2.6% 달성이 물 건너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부 전망치를 훨씬 웃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월 ‘2024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를 배럴당 81달러로 전제하고 경제 전망치를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동에서 군사 분쟁이 발생하면서 최근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7.72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원·달러) 환율도 1380원 안팎까지 오른 상태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원화 가치 하락) 수입 물가를 자극해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2원 내린 1376.0원에 거래를 시작해 137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향후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도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이란이 △원유 수출을 금지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21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런 일이 현실화할 경우 물가뿐 아니라 한국 경제를 포함한 세계 경제 전망치를 전체적으로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국제유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원 고위 관계자는 “향후 국제유가 등의 움직임에 따라서는 경제 전망치를 전면 수정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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