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김성태 편의 봐주며 술마셨다"…옥중 자술서 공개
"전관변호사에 회유 당하기도"
27일간의 출정기록 공개 요구
‘검찰청 내 술자리’ 사태에 대한 난타전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재차 같은 주장을 내놨다. 자신은 검찰청사에 불려가 술자리를 목격했고, 전관변호사에 회유당하기도 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은 27개 날짜를 제시하며 검찰에 출정기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 전 부지사는 22일 변호인을 통해 지난 21일 수원구치소에서 직접 작성한 자필 진술서를 공개했다. 이 글에서 이 전 부지사는 “검찰 고위직 출신의 변호사를 박상용 검사가 연결해 만났다. 1313호 검사 사적 공간에서 면담이 진행됐다. 이 변호사는 검찰 고위직과 약속된 내용이라고 나를 설득했다. 김성태의 진술을 인정하고 대북송금을 이재명을 위해 한 일이라고 진술하면 재판 중인 사건도 나에게 유리하게 해주겠다고 검찰이 약속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변호사와 몇차례 더 면담을 했다는 게 이 전 부지사의 주장이다.
또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과 방용철 전 부회장, 박상용 검사, 1313호실 수사관, 쌍방울 직원이 모여 소주를 곁들인 저녁식사를 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김성태가 연어를 먹고 싶다고 하자 연어회, 회덮밥, 국물요리가 배달됐다. 흰 종이컵에 소주가 따라졌다”며 “나는 한 모금 입에 대고 더이상 마시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갈 때마다 김 전 회장과 방 전 부회장을 만났으며, 그때마다 같은 직원 2명을 목격했다고도 했다. 그는 “1313호실 앞의 창고라고 쓰인 공간에 모여있었는데, 그곳에는 훈제달걀, 과자, 커피, 각종 음료수들이 쌓여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김성태가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하면 짜장면이, 갈비탕이 먹고 싶다고 하면 갈비탕이 준비됐다”며 “김성태는 냄새나는 구치소에 있기 싫다며 거의 매일 검찰청으로 오후 출정을 나갔고, 오전에는 변호사 접견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진술서를 공개한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 김광민 변호사는 “수원지검이 또다시 사법방해 프레임을 들고 나왔는데, 사법방해 행위는 수원지검이 하고 있다”며 “2월19일 저의 사실조회 신청이 수원지법을 통해 구치소에 송달됐지만, 구치소는 이를 회신하지 않고 검찰에 넘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범관계, 특히 적대적 공범 관계인 김성태 방용철을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검사실에 피고인 신문조차 없는 날 소환한 것은 매우 큰 문제”라며 “수원지검은 이 전 부지사에게 허위사실로 사법방해한다는 주장 전에 이들을 함께 소환한 사유를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새로운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검찰은 검찰 고위직 전관변호사를 동원해 이화영을 회유·압박했고, 그는 수원구치소에 와 이 전 부지사를 접견하기도 했다. 모든 기록이 남아있다”며 “제보에 의하면 수원지검 1313호 진술 녹화실에는 2대의 CCTV가 있고, 1대는 상시 녹화용이라고 하는데, 영상을 복원 가능한지 공개하고 왜 CCTV를 숨겨 설치했는지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지난해 5월 2일부터 6월 30일까지 총 27개의 날짜를 새로운 ‘연어 술자리’ 시기로 주장하며 이 날짜들에 대한 출정기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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