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배달’ 로봇, 엘리베이터 타고 자동문도 통과한다

LG전자, 카카오에 ‘배송로봇’ 공급

LG전자 제공

엘지(LG)전자의 자율주행 로봇이 이달부터 카카오모빌리티의 배송 서비스에 투입된다. 최근 엘지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로봇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의 일환이다.

엘지전자는 이달부터 카카오모빌리티의 서비스 ‘브링’(BRING)에 자사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클로이 서브봇’을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브링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로봇 배송 서비스로 별도의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엘지전자는 여기에 로봇과 함께 관제 솔루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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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은 실내 등 특정 구역 안에서의 배송 서비스에 초점을 둔 서비스다. 두 회사는 건물 내 식음료 배달, 사무실 내 우편 배달, 호텔 내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브링은 오는 25일 서울 성수동 ‘누디트 서울숲’에 처음 도입되는데, 카카오모빌리티는 로봇이 이곳 지하 2층에서 우편물을 수령해 5층 카페테리아에서 음료를 받은 뒤 6~11층 사무실 직원들에게 배송하는 주문을 소화해내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투입되는 엘지전자의 클로이 서브봇은 최대 30㎏를 적재해 한 번에 최대 4곳에 배송할 수 있다. 보통 크기(약 350㎖)의 커피는 32잔까지 들어간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탑승하거나 자동문을 통과하며, 서랍에는 배송 중 도난이나 분실을 방지하는 보안·잠금장치가 설치돼 있다. 전면에는 10.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이동형 광고판 역할도 할 예정이다.

엘지전자는 최근 새 성장 동력으로 상업용 로봇 사업을 선정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인 ‘베어 로보틱스’에 6천만달러(약 8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엘지전자는 “앞으로는 로봇 공급뿐 아니라, 주문한 상품을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라스트마일(last mile) 배송까지 포함하는 토털 솔루션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