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무·K2, 폴란드에 수십兆 추가 수출 임박… 금융지원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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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폴란드 국방부 차관의 방한을 계기로 K239 '천무' 다연장로켓 70대, K2 전차 820대 추가 수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 발사대와 폴란드산 유도탄의 호환을 위한 개조에 나섰고, 현대로템의 K2 전차 2차 계약분은 폴란드 현지 생산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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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폴란드 국방부 차관의 방한을 계기로 K239 ‘천무’ 다연장로켓 70대, K2 전차 820대 추가 수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 발사대와 폴란드산 유도탄의 호환을 위한 개조에 나섰고, 현대로템의 K2 전차 2차 계약분은 폴란드 현지 생산을 검토 중이다.
1차 계약 금액으로 단순 계산하면 천무 70대는 약 1조6000억원, K2 820대는 약 20조원이다. 그러나 현지에서 생산하고 기술을 일부 이전하면 대당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 추가 수출 여부는 폴란드가 요구하는 금융지원 조건을 충족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22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파베우 베이다(Paweł Bejda) 폴란드 국방부 차관을 포함한 사절단은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해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등과 면담하고 방산 업체의 생산시설을 참관할 예정이다. 방한 기간 추가 계약을 위한 자금 조달 방안, 천무 및 K2 전차 수출 계약을 위한 논의도 진행한다.
천무는 계약 체결이 임박한 분위기다. 폴란드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에 따르면 방한 기간 충남 안흥시험장에서 진행되는 천무 실사격을 참관할 파베우 베이다 차관은 “사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호마르(Homar)-K에 대한 (조건부)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는 자국 무기에 크릴(크릴새우), 크라프(게) 등 해양 갑각류 생물의 이름을 붙인다. 호마르는 폴란드어로 바닷가재를 뜻하며, 호마르-K는 천무의 폴란드 현지화 모델을 일컫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 발사대와 폴란드 국영방산업체인 PGZ그룹의 옐츠(JELCZ)사가 생산한 트럭이 결합한 형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7월 폴란드 정부와 288대 규모의 천무 수출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기본 계약은 구속력은 없으나 대략적인 규모를 도입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정부는 그 다음 달에 218대를 2027년까지 납품하기로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1차 계약분 218대는 국내에서 생산하며 남은 계약분 70대는 폴란드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천무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239㎜ 유도탄, 130㎜ 구룡 로켓, 230㎜ 무유도탄, 600㎜ 전술 미사일 등과 호환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군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천무가 폴란드의 122㎜ 구경 탄약과 호환될 수 있도록 개조에 협력할 예정이다.
820대 규모의 추가 계약을 남겨둔 K2 전차는 현지 생산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대로템은 2차 계약분인 K2PL(K2 Poland) 820대 가운데 500대를 폴란드에서 생산하고 일부 기술을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폴란드는 K2 전차의 현지 생산 시설을 내정하며 추가 계약 의지를 보이고 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Władysław Kosiniak-Kamysz)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지난 18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을 통해 “국방부 차관 방한의 중요한 의제 중 하나가 K2 전차 생산 라인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포즈난(Poznan)시 내 군용차량 공장에서 전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지원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는 게 관건이다. 국회는 지난 2월 한국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을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는 수은법 개정안을 의결했으나, 자본금 증액이 향후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져 폴란드의 수입 대금을 한 번에 지원하기는 어렵다. 이에 일부 물량에 대해서만 추가 계약이 이뤄지거나, 한국 정부가 금융보증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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