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달러 무너진 테슬라, 서학개미는 ‘부활’ 기대
국내투자자 580억원어치 쓸어담아
로보택시·친환경에너지 다각화 주목
글로벌 금융투자 업계가 테슬라 목표 주가를 잇달아 하향하고 나선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다시 베팅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업계 경쟁 심화 및 저가 모델 생산 계획 차질로 전망이 좋지 않자 기존 테슬라 낙관론자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 반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대거 테슬라에 올라타 부활의 날갯짓을 기대하는 양상이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가 1년 만에 150달러대로 주저앉은 18일 국내 투자자들은 약 580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테슬라는 단연 이날 해외 주식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2,3월 엔비디아를 집중 매수한 뒤 다시 테슬라로 갈아타는 흐름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달 넷째 주(3월18~22일)에 테슬라를 937억원(6823만달러)어치 사들이면서 테슬라는 주간 해외 종목 순매수 1위에 올랐다. 테슬라는 이후 주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13~18일 기준)에도 테슬라를 879억원(6360만달러)어치 사들였다.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보관금액은 12조7959억원(92억5899만달러·17일 기준)에 달한다.
정작 글로벌 금융투자업계가 바라본 테슬라 주가 전망은 어둡다. 금융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테슬라 주식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가운데 35%만이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 500 지수를 포함한 기업의 평균 매수 등급 비율은 약 55%로, 평균에 미달한 것이다. 월가의 테슬라 목표주가 평균치는 약 190달러지만 올 초(약 241달러)보다 떨어졌다.
매크로 환경도 테슬라에 악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예상과 달리 긴축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고금리 시대가 더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테슬라가 가격을 인하했지만 저가 모델이 지연되면서 구매 수요도 위축될 수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55% 하락한 149.93달러를 기록, 15개월만에 15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19일에는 147.05달러까지 추가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는 오는 23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다만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38만6810대로 작년 동기보다 8.5% 하락했다. 4년 만에 첫 감소세로 전문가 전망치(45만7000대)를 크게 밑돌며 부진이 예고됐다. 올해 전기차 물량이 감소한데다 연초 중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가격 조정을 이어갔지만 고정비 부담으로 평균만매단가(ASP)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는 8월 테슬라가 공개할 예정인 ‘로보택시’(무인택시)가 주가 반등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일명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로보택시가 출시되면 테슬라가 2030년까지 최대 10조달러(1경3481조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수년 안에 전기차와 트럭이 모든 자동차 판매의 80%를 차지할 경우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테슬라를 ‘전기차 업체’라는 틀 안에 가두고 본다면 기업의 방향성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는 지난해 기준 매출의 85%가 전기차지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진화를 목표로 한다. 지난해 4월 테슬라가 발표한 ‘마스터플랜(기본계획) 파트3’는 화석연료를 제거한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계획을 다루는 데 대부분을 할애했다.
테슬라는 고급 전기차를 주력으로, 에너지 사업과 자율 주행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테슬라가 낸 특허 총 1만2794건(2023년 12월 기준) 중 리튬 이온 배터리 4521건(35.3%), 태양광 1876건(14.7%), AI와 소프트웨어 2389건(18.7%)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증가율을 보였다. 유동현 기자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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