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억씩 날리더니 현금 부족했나…트럼프, 황금색 운동화 팔고 아내는 목걸이 홍보

민서연 기자 2024. 4. 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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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가 반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하루에 평균 약 2억원 씩 재판비용으로 사용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놓였다. 억만장자로 널리 알려진 그는 수백억원의 현금자산을 쓰면서 정치적 기부자들의 모금을 끌어왔는데, 이마저도 바닥나자 특별한 물건들을 판매하고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목걸이 판매까지 나섰다.

2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선캠프와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선거자금 모금단체는 지난해 초부터 법률 관련 비용으로 모두 6600만달러(약 910억원) 이상을 사용했다. 하루 평균 14만5000달러(약 1억9900만원)를 쓴 셈인데, 특히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변호사에게 그동안 비용을 지불해온 계좌에는 680만 달러(약 94억원)밖에 남아있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현재 9720만달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1억9300만 달러를 보유하면서 선거운동에 필요한 실탄을 트럼프보다 비축한 상태다. 아직까지 6개월 이상 선거가 남았고, 재판도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의 자금은 전혀 넉넉하지 않을뿐더러 다른 자금원을 찾아야 한다.

트럼프는 자신의 재산을 처분해 돈줄을 끌어올 수도 있고 자신을 지지하는 정치 기부자들로부터 자금을 더 충당할수도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에게 비용 부담을 요청할수도 있으나, 공화당 전국위는 트럼프의 변호사 비용을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는 지금껏 정치기부자로부터 자금을 받아 변호사 비용을 지불해왔다.

트럼프는 자신의 정치활동위원회(PAC) ‘세이브 아메리카’로부터 계속해서 자금을 끌어오고 있는데, 지난해 1월부터 법률비용으로만 6200만 달러 이상을 사용했다. 그러나 사실 세이브 아메리카도 추가 수혈이 필요하다. 지난달 기준 세이브 아메리카에 남아있는 현금은 약 400만 달러 정도인데, 2월달 트럼프가 법률비용으로 세이브 아메리카에서 560만 달러를 지출한 점을 고려하면 세이브아메리카도 바닥이 난 상황이다.

트럼프가 우회상장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의 지분도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아니다. 우회상장의 조건으로 그가 가진 지분은 6개월까지 팔지 않기로 하는 ‘락 업’ 협약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트루스소셜의 주가는 상장 직후 연일 폭등하다가 사흘째부터 급락하더니 최근에는 10% 가까이 급등하는 등 완전한 ‘밈 주식’이 되어 자산 가치를 가늠하기 어렵다.

자금난을 직면한 트럼프는 특별판 성경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금색의 신발을 홍보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포춘지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에는 성조기와 자신을 상징하는 ‘T’로고가 새겨진 금색 운동화를 출시했다. 운동화 가격은 399달러(55만원)였지만 출시 2시간 만에 매진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신이여 미국에 축복을 성경’(God Bless the USA Bible)을 홍보하기도 했다. 해당 성경책은 59.99달러(8만원)였다.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남편의 선거운동 및 자금 확보에 가세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공식 홈페이지는 오는 5월 12일 ‘미국 어머니의 날’을 기념해 ‘그녀의 사랑 그리고 감사’(Her Love & Gratitude)라는 이름의 기념 목걸이를 전날부터 245달러(약 34만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해당 목걸이는 클로버 모양으로 멜라니아 여사가 직접 디자인하고, 구매자의 이름, 이니셜 또는 기념일 등을 새길 수 있다는 설명이 달렸다. 목걸이에는 멜라니아 여사의 서명도 포함된다.

재판과 선거운동을 동시에 승리로 이끌어야하는 트럼프로서는 추가로 자금을 수혈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도 여전히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 7∼11일 유권자 1059명으로 대상으로 진행해 지난 1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양자 대결 지지율은 트럼프 46%, 바이든 45%로 오차범위(±3.3%포인트) 내로 확인됐다. 지난 2월 말에 시행한 같은 조사에서는 트럼프 48%, 바이든 43%로 트럼프가 오차범위보다 큰 차이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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