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100% 승률왕이 아직도 첫승을 못했다···쿠에바스, 얼마나 던져야 이길 수 있니

김은진 기자 2024. 4. 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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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윌리엄 쿠에바스. KT 위즈 제공



윌리엄 쿠에바스(34·KT)는 지난해 행운의 상징이었다. 등판하기만 하면 팀이 이겼다. 2022년 부상으로 떠났다가 지난해 6월 다시 KT 유니폼을 입은 뒤 등판한 18경기에서 KT는 14승4패를 했다. 쿠에바스는 12승무패를 달렸다. 전경기를 선발 등판한 투수로는 최초로 승률 100%를 기록하면서 리그 승률왕을 차지했다.

올해 쿠에바스는 불운의 상징이 되어 있다. 잘 던지는데 팀이 이기질 못하니 승리가 없다. 현재 6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만 기록 중이다.

쿠에바스는 6경기에서 36.1이닝을 던졌다. 리그 전체 투수를 통틀어, 개막전부터 등판해 나란히 6경기씩 던진 에이스들 사이에서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5이닝 1실점을 했던 개막전 이후로는 꾸준히 6이닝 이상씩 던졌다. 개막전과 더불어 6이닝 5실점 했던 4일 KIA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4경기에서는 전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지만 이기지 못하고 있다.

KT는 시즌 초반 부진한 마운드와 달리 타격 수치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쿠에바스가 개막후 5경기에서 받은 득점 지원은 2.00점으로 리그 선발 투수 중 최저 수준이다.

KT 위즈 제공



지난 21일 롯데와 더블헤더 1차전은 이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6회까지 3-3으로 맞서다 7회초 KT가 장성우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6점을 뽑으면서 9-3으로 앞섰다. 쿠에바스는 7회말에도 등판해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투구 수 102개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아주 넉넉하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이어 등판한 계투진이 아웃카운트 2개를 더 잡는 사이에 그대로 6점을 내주고 말았다. 쿠에바스의 첫승은 또 날아갔고 경기는 9-9 무승부로 끝났다.

KT는 올시즌 선발들의 부진으로 어렵게 출발하고 있다. 그 중 쿠에바스가 가장 꾸준히 잘 던지고 있는데 오히려 유일하게 이기지 못한다. KT가 승수를 쌓아나갈 확률이 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 쿠에바스가 등판한 6경기에서 KT는 1무5패를 기록 중이다.

KT는 쿠에바스의 승리를 날리면서 롯데에게 밀려 최하위로 떨어졌다. 현재 개막후 10승을 거두지 못한 팀은 KT와 롯데밖에 없다.

KT 위즈 제공



타격이 나쁘지 않은데 쿠에바스가 등판할 때는 터지질 않고 타격이 터지니 불펜이 무너지면 쿠에바스는 최대한 실점하지 않고 버티는 수밖에 없다. 쿠에바스는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강해지는 편이다. 초반인 지금은 아직 압도적인 무실점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6경기 중 3경기에서 100개 이상을 던졌다. 99개를 던진 10일 NC전을 포함하면 최근 4경기 연속 투구 수 100개 수준으로 역투하고 있다.

고영표도 부상으로 없는 가운데, 에이스인 쿠에바스가 매번 잘 던지는데도 이기지 못하는 것은 시즌 초반 KT가 얼마나 안 풀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증세다. KT의 꼬인 출발도 결국은 쿠에바스의 첫승에서부터 풀 수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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