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2000억 차이로 1분기 리딩금융 탈환 전망… ELS 배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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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이 이번주 잇따라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순이익이 작년 1분기와 비교해 9000억원 이상 급감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지배주주 기준 3조9815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9015억원) 대비 18.8%(92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 신한금융과 비교해 홍콩 ELS 배상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하나금융의 경우 9062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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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ELS 자율배상 반영해 신한, KB 추월
고환율에 환차손도 부담, 건전성 악영향 우려도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높은 이자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핵심 자회사인 은행들이 올 1분기 실적에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배상을 반영한 영향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오는 25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6일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핵심 자회사인 은행이 홍콩 H지수 ELS 손실 확정 가입자를 대상으로 자율배상에 나서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지배주주 기준 3조9815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9015억원) 대비 18.8%(92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신한금융은 1조2377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리딩금융 타이틀을 탈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8%(1503억원) 줄어든 수준이지만 KB금융을 약 2000억원 차이로 앞서는 셈이다.
올 1분기 리딩금융을 결정 짓는 데는 홍콩 ELS 자율배상 규모 등 일회성 요인에 의한 영향이 컸다.
올해 은행권의 홍콩 ELS 예상 손실 규모는 약 5조원으로 추산된다. 기본 배상비율을 40%로 가정할 때 KB국민은행의 배상액은 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3500억원, 하나은행은 2000억원, 우리은행은 약 100억원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의 홍콩 ELS 배상액이 KB금융보다 약 6500억원 적어 순이익 감소율이 KB금융보다 낮을 수 있었단 분석이다.
KB금융, 신한금융과 비교해 홍콩 ELS 배상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하나금융의 경우 9062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8%(1960억원) 줄어든 수치다.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한 817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4대 금융 지주 가운데 4위를 이어갈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환율이 오를 수록 은행의 건전성은 떨어질 수 있다.
외화대출 등 외화자산을 원화로 환산하면 금액이 늘어나는 만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할 수 있어서다. 자기자본비율이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것이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 2022년 낸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환율 상승은 외화자산의 원화환산액 증가, 장외파생거래 추가증거금 납입 등을 통해 국내은행의 자본비율(BIS비율)과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을 보면 환율은 외화 위험가중자산의 원화환산액을 변화시켜 총자본비율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 해 3분기 기준 원/달러 환율 100원 상승시 총자본비율은 0.3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추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홍콩 H지수 ELS 자율배상으로 인한 순익 감소와 고환율로 예상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전성 관리가 필요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8일 외환·원자재 전문가, 금융지주 최고위기관리자(CRO)들과 함께 중동분쟁 관련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회사의 외환건전성은 매우 양호하지만 외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외화 자산과 부채에 대한 포지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급격한 외화자금시장 악화에 대비해 크레딧라인을 충분히 확보하고 비상조달계획의 실효성도 점검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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