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AI칩 랠리는 가고 남은 건 조정?…내달 엔비디아 실적에 쏠리는 눈 [투자360]
최근 한 달 새 엔비디아 주가 정점 대비 20% 가까이 급락
반도체 업황 둔황 조짐 따른 ‘정점론’ 투심 강타…피벗 기대 약화도 한몫
‘HBM 밸류체인’ 三電·SK하닉도 ‘뚝’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의 중심에 섰던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루에만 10%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300조원가량 증발한 충격이 쉽사리 가시지 않는 모양새다. 중동 전쟁의 확전 가능성이 불러온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pivot, 금리 인하) 지연을 기정사실화하며 기술주의 대표 격인 AI·반도체주에 대한 투심도 급격히 식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으로 ‘주가 정점론’에 불이 붙으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9일(이하 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84.7달러) 하락한 762달러에 마감했다. 주가가 800달러 선이 붕괴한 것은 올해 2월 29일(791.12달러) 이후 처음으로, 정점을 기록했던 지난달 25일(950.02달러) 이후 19.79%나 하락했다.
시총 역시 전날(18일, 2조1170억달러, 약 2913조원)과 비교했을 때 하루 만에 2120억달러(약 292조원)나 빠진 1조9050억달러(약 2621조원)로 내려 앉았다.
엔비디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미 증시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12%나 하락했다. AMD(-5.44%), 브로드컴(-4.31%), 마이크론(-4.61%), TSMC 미국증권예탁원증서(ADR, -3.46%), ASML ADR(-3.32%), 인텔(-2.40%)을 비롯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구성하는 전체 30개 종목 모두가 하락 마감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AI 랠리를 타고 무서울 것 없는 기세로 급등세를 보였던 반도체주가 급격히 꺾인 이유는 업황 둔황 조짐에 따른 ‘정점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결정적인 계기는 ‘슈퍼을(乙)’로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회사 ASML이 올해 1분기에 전분기 대비 27% 하락한 매출을 보인 데다, 노광장비 신규 수주액이 시장 추정치를 33.3%나 밑돌면서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독보적 1위 업체 TSMC가 지난 18일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파운드리 시장 매출 증가율을 기존 ‘20%’에서 ‘10% 중후반’으로 낮춰 잡은 것도 투심 냉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케빈 고든 찰스슈왑 선임 투자전략가는 “연초에 좋아 보였던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달라졌다. 이제 거꾸로 흘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관계자는 “피벗 조기 개시 등에 대한 희망에 부풀어 기술주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섰던 투심이 연내 피벗 불가론 등 최근 급변한 미 연준 내 기류 변화에 자금을 황급히 거둬드린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으로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AI용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밸류체인의 핵심 참가자로 활약하며 주가가 강세를 보였던 국내 대표 반도체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역시도 주가 조정세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HBM의 경쟁 심화 가중과 판매 가격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 하락 등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22일 오전 9시 31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3% 하락한 7만6800원이며, SK하이닉스 주가도 2.37% 떨어진 16만92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 장중 7만6000원 대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25일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장중 16만원 대로 내려섰다. 지난 한 주(15~19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7.29%, 7.52% 하락했다.
한편, 다음 달 22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전 세계 반도체주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엔비디아의 매출은 작년 4분기까지 6분기 연속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을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주가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미 월가(街)에선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낙관론이 우세한 형국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60명의 미 월가(街) 분석가가 내놓은 엔비디아 목표주가의 컨센서스는 989.01%에 이른다. 46명은 ‘매수(Buy)’, 7명은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냈고, 7명 만이 ‘보류(Hold)’ 의견을 제시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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