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는 '환율·기름값'에 항공·해운사 부담↑

장동규 기자 2024. 4. 2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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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항공·해운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항공사와 해운업계는 전체 영업비용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 높기 때문에 국제 유가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유가 인상은 항공사에 영업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고환율도 항공·해운업계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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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리스크로 국제유가 상승
항공사·해운업 수익성 타격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습. 2024.02.14/ 사진=뉴시스
고환율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항공·해운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항공사와 해운업계는 전체 영업비용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 높기 때문에 국제 유가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에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 19일 배럴당 87.7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1월 초 배럴당 72.70달러 대비 20.66%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타격해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유가 인상은 항공사에 영업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항공사는 전체지출에 유류비를 약 30%를 사용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비용 3조8000억원 중 연료비가 차지한 비중은 34%였다. 대한항공은 연간 약 3100만 배럴의 항공유를 쓰는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약 3100만달러(약426억5600만원)의 손해를 보는셈이다. 유류할증료를 인상을 통해 수익성 하락을 일부 막을 수 있지만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면 수요가 줄어들 수도 있다.
서울 여의도 HMM 본사 사무실 내부 전광판에 HMM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사진=뉴스1
해운업도 전체 매출의 10~25%를 유류비로 사용하기 때문에 지출이 늘어난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은 지난해 매출이 8조 4000억원에서 유류비로 1조1750억원을 지출해 매출대비 14%를 사용했다.

고환율도 항공·해운업계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유류비, 해외 체류비 등 지출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장중 140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등 단 세 차례뿐이었다. 이 같은 고환율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안전 자산인 달러 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상태라면 6월 이후에는 유류할증료가 불가피하다"며 "높은 항공권가격에 경기도 좋지 않아 항공사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운업계도 당장은 타격은 없지만,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장동규 기자 jk3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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